◎천주교 “성직 왜곡 묘사” 상영 저지 움직임/배급사 “문제장면 잘라내 상영해도 무방”신부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국 영화 「프리스트(Priest·신부)」의 개봉을 앞두고 국내 천주교회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안토니아 버드가 감독한 「프리스트」는 동성애·마약·근친상간으로 얼룩진 현대사회에서 젊은 사제의 방황과 좌절을 그린 작품으로 95년 영국 에딘버러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수입사 (주)유성필름(대표 김용돌)은 영국 BBC필름이 94년 제작한 「프리스트」를 10월 중순께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천주교회는 아직 공식 반응을 표시하지 않고 있지만 신부의 독신생활을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는데다 주인공 신부의 동성애 장면이 나오고 있는 점을 들어 상영저지운동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영화내용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입수, 서울대교구 선교국 신부들이 1차 관람을 한 후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배급사측은 이 작품의 성격이 종교영화가 아닌 휴먼드라마이며 동성애 신부의 베드신, 키스신등을 자체 삭제해 무난하게 심의를 통과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10월초 서울대교구 신부들을 초청, 시사회를 갖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구도승을 소재로 한 영화 「유리」 상영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불교계와 영화계의 공방이 천주교회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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