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기현대화자금 40% 늘려”/범죄척결·교육확대 등 28개 공약 제시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9일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 수락연설에서 무려 28가지의 공약을 나열해 가며 「집권2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공화당 밥 돌후보가 후보지명 수락연설에서 그의 재임기간 미국의 군사력이 약화됐다고 공격한 내용을 의식, 무기현대화 자금을 40%증액해 미군의 전투력을 세계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미미사일 방어망(NMD)을 개발할 것이라고 다짐, 밥 돌후보에 역공을 가했다.
그는 또 경제문제와 관련, 고소득·고임금 보장을 약속했으며 사회분야에서는 청소년범죄 척결과 대학교육 기회 확대 등을 제시해 보통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주력했다.
1시간동안 계속된 클린턴의 연설전반에 흐르는 메시지는 『우리는 지금 21세기로 가는 올바른 궤도에 올라 있으나 우리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클린턴은 밥 돌이 공화당 후보 수락연설에서 「과거 좋았던 시절로의 회귀」를 약속한 데 대해 「미래에로의 다리논」으로 응수했다. 20세기의 마지막 대통령이자 21세기의 관문으로 가는 중요한 시기를 담당해야 할 지도자는 과거보다는 미래에의 도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차별화의 선언이었다. 그는 『정말로 좋은 날은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모든 청소년들이 12세가 되면 인터넷 이용법을 알도록 하고 18세가 되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의 공약은 불안한 심정으로 정보혁명기를 맞고 있는 모든 부모들을 끌어안으려는 전략이다.
클린턴은 돌 후보의 15% 감세안이 극도의 인플레를 야기해 실질소득의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며 자신의 사안별 감세정책이 재정적자를 축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분야에서는 중동평화, 북아일랜드 평화협상, 러시아의 민주개혁 등에 관한 업적을 짤막하게 언급했다. 한반도문제는 북한핵의 동결사실을 한마디로 지적하고 넘어갔다.<시카고=이상석 특파원>시카고=이상석>
◎후임 선거참모장 물망 이케스/변호사 출신 클린턴 심복/92년부터 가담… 모리스와는 앙숙/94년 의회선거 패배후 당 결집 큰 공
딕 모리스의 사임에 따라 해롤드 M.이케스 백악관 비서실 차장(56)이 클린턴의 선거참모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케스는 모리스와 마찬가지로 뉴욕 출신의 노동전문 변호사로 92년 클린턴 진영에 가담한 이래 백악관에서 일해 왔다. 직속 상관인 리언 파네타 비서실장, 클린턴의 상임보좌관 조지 스테파노폴러스와 함께 클린턴의 심복 가운데 한사람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때 내무장관을 지낸 해롤드 L. 이케스의 아들로 일처리가 꼼꼼한 일벌레로 유명하다. 클린턴의 신임이 두터워 직접 대면하기 보다 메모로 의사를 교환하는 경우도 많다. 모리스와는 정치철학의 차이로 대립해 왔으나 일단 클린턴이 결정한 사항은 앞장서 추진해 왔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94년 중간선거에서 패배, 의회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위기를 맞았을 때 백악관 참모들간 내분을 수습, 당력을 재결집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시소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만심을 경계하면서 자신의 목표는 『민주당이 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시카고=이상석 특파원>시카고=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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