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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당/베이커리 체인망시대 열어(중견기업 집중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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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당/베이커리 체인망시대 열어(중견기업 집중취재)

입력
1996.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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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이어 유럽까지 진출” 업계 선두주자/노점상서 출발 종합식품업체로 발돋움『짧은 유통기간 때문에 베이커리가 전통적으로 내수품목으로 꼽혀왔지만 외국현지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중국 러시아는 물론 본고장인 유럽까지 진출할 계획입니다』

9월1일로 창립 51주년을 맞는 (주)고려당(사장 김지정·52)은 우리의 아침식탁을 「신선한 빵」으로 간편하게 바꿔놓기 시작한 베이커리업계의 선두주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이커리 체인망시대를 연 고려당은 서구식 빵을 보급하는 것은 물론 우리밀식빵 우리밀파운드 보리빵 영양빵 등 우리 체질에 맞는 독특한 상품을 개발·보급해 왔다.

베이커리업체로는 처음으로 94년말 중국 북경(베이징)에 합작회사인 북경고려당식품유한공사를 설립,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고려당은 청도(칭다오)에도 공장을 신축중이다. 고려당은 이들 기지를 바탕으로 북한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사업영역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90년 고려스낵식품을 설립해 각종 스낵류를 생산하기 시작한 고려당은 93년에는 샌드위치와 커피전문체인점 「써틴·써티」(13·30)를 열었다. 써틴·써티는 13가지 샌드위치와 30종의 커피를 13∼30세의 젊은 고객층에 제공한다는 의미. 서울·경기지역에 12개의 써틴·써티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우동전문점 「미미」와 고급 이탈리아식 레스토랑 「몬도 디 파스타」를 열어 외식산업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등 명실상부한 종합식품유통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빵시장은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양산업체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으나 소비자들의 기호가 바뀌면서 베이커리업체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국내 베이커리시장 규모는 연간 5,300억원(95년)가량. 고려당은 600억원규모(95년)로 크라운베이커리와 함께 국내 베이커리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고려당은 독특하게도 노점상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김규욱 창업주(작고)가 서울 종로2가 현 고려당본점 앞에서 리어커에 철판을 올려놓고 숯불로 빵을 구워 판매했던 것. 현재는 미망인 주영숙 여사가 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김지정 사장이 맡고 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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