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시비 봉쇄” 불구/당내 재야출신 “뜻밖”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한총련에 대해 「자진해산」을 촉구하는 초강수의 발언을 하고 나섰다.
김총재는 30일 연세대 한총련 폭력시위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총련은 이제 끝이 나야한다』고 못을 박았다. 김총재가 한총련사태이후 과격 폭력시위와 친북노선에 대한 반대입장 표명은 했지만 이처럼 한총련 조직자체를 부정하는 강경발언은 처음이다.
김총재는 이 발언으로 70, 80년대 민주화투쟁 당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됐던 학생운동권의 지지를 완전히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김총재가 초강수를 던진 것은 중요 고비마다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색깔론 시비」를 미리 차단하고 내년 대선을 겨냥한 중산층 중심의 「보수세력 끌어안기」전략으로 풀이된다.
색깔시비에 대한 정면돌파 작전인 셈이다.
김총재가 28일 안기부를 방문, 국가안보 차원에서 정보기관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등 안기부에 화해제스처를 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해찬 정책위의장 등 당내 재야출신의원들은 김총재의 발언에 대해 『한총련의 폭력성과 급진성반대에는 공감하지만 학생들의 자율적 임의조직의 해산주장은 뜻밖』이라며 당혹스런 반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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