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전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해 침몰한 영국 호화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최대잔해 인양작업이 29일 시도됐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실패했다.인양작업을 주관한 타이태닉사는 이날 수심 3,900m 해저에서 타이태닉호 최대 잔해인 20톤짜리 선체 측판을 건져 올리려 했으나 특수 부양물과 잔해를 연결한 강철선이 끊어져 인양에 실패했다. 주초 두차례의 실패에 이은 이날 실패로 인양작업은 내년 여름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이번 인양작업을 위해 타이태닉사는 프랑스 해양탐사연구소 탐사선 나디르호와 심해 작업선 노틸을 동원했고 물보다 가벼운 탄화수소를 채운 특수 부양물을 이용했다. 5개의 강철선으로 부양물과 연결된 잔해는 순조롭게 딸려 올라 왔으나 수심 65m에서 강철선이 끊어져 순식간에 잔해는 해저로 가라 앉았다.
타이태닉호는 1912년 4월14일 첫 대서양 횡단 운항 중 빙산에 부딪쳐 침몰, 승객과 승무원 2,200명 가운데 1,523명이 사망하는 대참사를 기록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타이태닉사는 87년 이래 4,000여점의 타이태닉호 유물을 인양, 전시해 왔으며 이번 인양작업에도 1인당 최고 640만원을 받고 참관객을 뉴욕에서 몰고 오는 등 상혼을 발휘했다. 이를 두고 유족들은 「성역 묘지」로 다루어야 할 타이태닉호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한다고 비난해 왔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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