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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통령 후보 재지명/오늘 수락연설후 본격 선거운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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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통령 후보 재지명/오늘 수락연설후 본격 선거운동 돌입

입력
1996.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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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이상석 특파원】 미 민주당은 전당대회 3일째인 28일 (현지시간)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을 11월5일 실시될 대통령선거 정·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민주당은 29일 하오 클린턴·고어 정·부통령후보의 지명수락 연설을 듣고 전당대회를 마감, 본격적인 재선운동에 돌입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향후 4년동안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하고 재선을 위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그가 발표할 구상 가운데는 지난주 서명한 「복지개혁 법안」의 직접적 피해자인 빈민층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향후 5년동안 35억달러에 달하는 세제 및 기타 혜택을 기업에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당대회 개막에 맞춰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 인다애나주까지 4일동안의 기차유세를 벌인 클린턴은 전당대회 폐막후 버스유세에 나서 동시 실시되는 대선과 총선에서 자신과 민주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할 계획이다.

◎시카고 민주전당대회 결산/언론플레이로 필승 다지기/현직이점 활용 2기 조각설 흘려/재선 기정사실화속 “성공작” 자평

26일부터 시카고에서 시작된 미 민주당 전당대회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잔칫집같은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선거를 2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밥 돌 공화당후보의 추격에 제동을 걸기 위해 현직의 이점을 최대한 이용한 백악관측의 노련한 언론플레이가 돋보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클린턴의 재선을 기정사실화 하기 위해 「클린턴 2기」 각료진의 개편 가능성을 언론에 흘린 것이다. 오랫동안 은퇴가능성이 점쳐져온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후임에 앤터니 레이크 현안보보좌관 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대사,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재닛 리노 법무장관의 후임에 제이미 골레릭 현차관이 기용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대회 3일째인 28일부터 떠돌기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USA 투데이, 시카고 트리뷴 등 유력지들은 28일 클린턴의 재선이 확실시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심리학자들의 말을 인용, 클린턴의 천부적인 친화력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클린턴을 「어쩔 수 없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USA 투데이는 클린턴의 비판자들마저도 그가 「1세대에 1명이 나올까 말까한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대회기간중 마리오 쿠오모, 제시 잭슨 등 당내의 진보적 지도자들로부터도 강력한 지지를 얻어 냈다. 또한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돌 후보보다 2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클린턴은 가정과 교육에 대한 정부의 보호와 지원을 강조한 힐러리의 27일밤 연설로 여성층의 지지율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열차유세를 마치며 28일 저녁 헬기편으로 시카고에 도착한 클린턴 대통령은 축제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29일 지명수락 연설로 대회를 폐막한다. 보좌관들은 이날의 연설이 「제2의 국정연설」이 될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공화당과의 균형예산 편성 싸움에 시달리며 지지율의 곤두박질을 지켜보던 지난해 말 상황과는 판이하다.

클린턴은 「컴백 키드」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놀라운 복원력을 과시하며 민주당 출신 대통령으로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처음이 될 「재선의 위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기세이다.<시카고=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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