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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주변(불붙은 미 대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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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주변(불붙은 미 대선전)

입력
1996.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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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담배는 마약” 재강조/카터,클린턴 외교정책 불만 끝까지 불참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전당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8일 하오(현지시간) 나흘간의 열차유세를 마치고 미시간시티에서 전용헬기를 타고 시카고에 입성했다.

○…전당대회장에서 멀지 않은 일리노이주립대에 도착, 부인 힐러리 여사와 딸 첼시아의 마중을 받은 클린턴 대통령은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우리 열차는 여러분들을 21세기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숙소인 시카고 호텔에서 자신이 대통령후보로 지명되는 장면을 TV로 지켜본 클린턴은 이날 밤늦게 대회장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열차유세로 목이 쉬어 이를 취소했다.

○…앨 고어 부통령은 이날 대회장에서 연설을 통해 폐암으로 사망한 누이의 경우를 예로 들며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한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을 호소했다.

고어는 누이의 투병을 지켜 본 얘기를 하면서 『우리의 어린이들을 흡연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내 마음과 정신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 참석지 않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CNN 사장 테드 터너와 여배우 제인 폰다 부부와 함께 미서부에서 낚시를 즐겼다. 그의 불참은 공화당전당대회때 알츠하이머(치매)로 와병중인 로널드 레이건을 제외한 조지 부시, 제럴드 포드 등 공화당 출신 전임대통령들이 참석한 것과 대조된다. 민주당출신으로 유일하게 생존한 전임대통령인 그의 불참은 클린턴의 외교정책에 대한 불만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당대회장 주변에는 특색있는 기념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힐러리 여사를 옹호하는 문귀가 들어간 버튼이나 스티커는 물론이고 심지어 클린턴 대통령 일가가 백악관에서 키우는 고양이 「삭스」를 지지하는 「삭스 팬 클럽」버튼까지도 나와 있다. 클린턴, 고어 부부의 얼굴사진과 함께 「드림 팀」이라는 설명이 쓰여 있는 T셔츠가 있는가 하면 콜라 캔에 클린턴의 얼굴 모습이 들어간 「클린턴 콜라」도 나왔다. 이밖에 클린턴, 고어의 사진이 들어간 골프공 세트와 귀걸이, 당나귀(민주당의 상징)가 그려진 컴퓨터 마우스 패드도 나와 있다.<시카고=이상석 특파원>

◎미 보수언론 지적/“클린턴 아킬레스건은 외교 실책”/소말리아·아이티 등 악재 산적/공화당 이슈화 안해 앉아서 득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외교능력 결핍은 그의 재선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데 밥 돌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적절한 공세를 펴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의 돌 후보가 클린턴과의 격차를 좀체 좁히지 못하자 나온 미국의 일부 보수 언론들의 분석 겸 「훈수」이다. 이들 언론은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4년 임기중 외교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세우지 못했으며 소말리아 아이티 등에서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 클린턴은 북한의 핵개발 저지 등 세계 핵확산방지와 보스니아내전 해결 등 외교 업적을 쌓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민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때문에 클린턴의 「아킬레스 건」은 외교분야라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클린턴측에서도 공화당이 외교분야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을 두려워 하고 있다. 20세기 들어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제외한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이 모두 재임중의 외교정책 실패로 재선에 실패했거나 연임후 민주당 대통령으로 바통 터치를 하지 못한 징크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연임)은 국제연맹을 통한 새로운 세계질서구축이라는 정책을 표방했으나 정작 미국을 국제연맹에 가입시키는데는 실패했다. 이러한 외교적 실패때문에 1920년 대선에서 그의 뒤를 이은 민주당후보 제임스 콕스는 공화당후보 워런 하딩에 패배했다.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연임)이 한국전을 잘 처리 못한 여파로 역시 52년 대선에서 민주당후보 애들라이 스티븐슨이 공화당후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게 무릎을 꿇었다.

39대 지미 카터 대통령은 80년 이란 인질사건을 해결 못해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후보에게 패배, 재선에 실패했다. 클린턴 진영은 이같은 「역사적 교훈」을 잘 알고 있으며 공화당측의 공세에 대한 대비책까지 준비하고 있으나 정작 공화당은 공세의 고삐를 당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돌 진영이 이같은 자세를 취하는 것은 92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 승리 등 외교업적에 집착하다가 클린턴에 패배했고 국민들이 과거처럼 외교문제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자체분석 때문이다.

돌 진영은 국민들 피부에 와닿지 않는 외교문제로 클린턴측을 공격해 봐야 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듯 하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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