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청·정부민원실 부지 열린 광장 조성/난지도 51만여평은 체육·생태공원으로/예산계획 막연 장밋빛 우려도29일 발표된 서울시의 공원녹지 확충 5개년 계획은 녹지확보율을 외국 주요도시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시정중점이 교통·안전관리 분야에서 환경녹지 분야로 전환됨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는 곧 시민들 삶의 질을 높여줌과 동시에 후세대를 위한 환경보전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 등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1조4천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의 구체적인 확보방안이 제시되지 않은데다 매년 3천3백50억원을 열악한 시 재정상태에서 조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어서 자칫 장밋빛 청사진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
이미 시행중인 17개 사업을 포함, 4대분야 52개사업으로 구성된 공원녹지 확충 5개년 계획의 내용을 요약한다.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 시립영등포병원 이적지 1천9백53평은 현 건물 철거 후 98년까지 물·숲·잔디가 어우러진 영등포의 중심공원으로 조성된다.
압구정동 지하철역 주변 시유지 4천2백평도 98년까지 숲 전통놀이마당 원두막 등을 갖춘 농촌공원으로 조성된다. 또 지하철 5호선 광화문·신길역 등 5개역은 내년에, 발산역 등 3개역은 98년 이후에 주변 공간에 자전거보관소·휴게녹지·만남의 장소 등이 각각 설치된다.
용마·수락산 등 미시설 자연공원 6곳의 나대지에는 자생 동·식물원, 자연학습공원, 자전거공원등 주제공원이 99년까지, 20년 이상 미개발 공원부지 1천72만평중 서대문구 궁동공원 등 7개 지역 72만4천평은 2000년까지 공원으로 조성된다.
레미콘 연탄공장 등 먼지가 많이 배출되는 26개 업소중 중랑구 망우동 아주산업 등 3곳은 2000년까지 공원으로 되고 나머지 23개 업소도 녹지화한다.
난지도매립지 51만4천평에는 98∼2003년 배드민턴장 눈썰매장등 체육시설 10종과 생태공원, 자연학습시설, 화훼단지 등을 갖춘 종합체육공원이 조성돼 안정화공사가 끝나는 향후 20년동안 이용된다.
서대문 연희A·홍제·용산 청파·동작 본동 등 노후 4개 시민아파트부지와 종로구 동숭동 낙산지역 7만4천9백평이 2000년까지 공원으로 조성된다.
홍은동 산 1의 183 일대 등 산자락 4개지역 7만5천6백73평은 금년과 내년중 공원으로 결정된다.
광화문 정부합동민원실 터 2천74평은 98년 7월까지, 서울시신청사가 건립되면 기존 서울시청 부지 3천7백28평에는 열린 광장이 조성돼 시민 축제의 장으로 이용된다. 강동구 천호동 빠이롯드, 성동구 성수동 삼익악기 등 이전계획이 수립된 5개소 3만9천8백평도 매입돼 2000년까지 공원으로 가꿔진다.
내년에 덕수궁길 0.9㎞, 98년에 국립농산물검사소―영등포로 0.9㎞, 가리봉동―진도물산 2.1㎞ 구간이 쉼터 산책길등이 있는 보행자 중심도로로 정비된다.
세종로등 보도 폭이 넓은 11개 구간에는 가로수가 2열로 심어진다. 동작대로 4.8㎞의 중앙분리대에 눈주목 회양목 단풍 라일락등 작거나 중간 키의 나무 9만5천그루를 심은 뒤 이를 확대, 가로변의 녹지 면적을 늘린다.
지하철 지하수를 이용, 종묘광장과 사당역 용답동 등에 물레방아 소폭포 등을 내년까지 만든 뒤 이를 점차 확대한다. 내년에 새문안길 보도육교와 양재대로·동일로 아치형육교 등 3곳에 덩굴장미 눈주목 철쭉 등이 시범적으로 식재된다. 신현초등학교 등 7개교 빈터에 내년에 시범적으로 꽃과 나무를 심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담쟁이덩굴로 생울타리를 조성한다.
산림생태계 보전을 위해 금년말까지 시내 주요 산에 대한 자연휴식년제를 확대 지정하고 내년중 청계산 불암산 인왕산등에 4.5㎞의 자연관찰등산로를 만든다. 산림내 고유생물종의 서식·자생지로서 인위적 피해를 막을 필요가 있는 곳은 자연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
도심건물 옥상을 녹지공간으로 활용토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하반기중 을지로 시청 별관 옥상에, 내년에는 서소문 별관 2개동 옥상에 시범시행하고 올 하반기중 서소문로 주변 11개 건물군 1천4백20평을 옥상조경 모델지구로 지정한다. 2000년까지 매년 1백10만그루를 주민들이 스스로 심도록 1가정 1그루 심기 운동을 전개한다.
이와함께 2∼4개 단위의 구와 대학·연구소의 산림자원·원예·조경학과를 연결, 전문인력이 마을을 찾아와 녹화기술과 관리요령을 가르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박광희 기자>박광희>
◎여의도 광장/아스팔트 걷어내고 잔디로/주변 나무로 감싸고 국제교류정원도
서울시 공원녹지 확충계획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여의도를 잔디가 펼쳐지고 숲이 우거진 공원(가칭 서울공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여의도광장 11만4천3백평은 그동안 탁 트인 시원함은 있었지만 황량한 아스팔트로 덮여 각종 대형 행사개최나 자전거를 타는데 이용됐을 뿐 그늘과 쉼터가 부족해 진정한 시민 휴식공간으로는 활용되지 못했다.
이런 여의도광장의 아스팔트를 걷어낸 뒤 시민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넓은 녹지로 만든다는 것이 시의 기본구상이다.
서울시 구상에 따르면 여의도광장 가운데는 잔디광장이 조성되고 그 주변을 각종 나무들이 감싸게 된다. 25개 구별로 이곳에 2백∼3백평 규모로 특색있는 정원을 만든다. 또 공원 외곽에는 해외 자매도시들과 서울시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국제교류정원도 만들어지고 그 바깥으로는 장방형의 대형 연못이 조성된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보행자길과 자전거길도 생긴다. 국회의사당 맞은편 잔디광장 입구에는 수직으로 30m의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제트분수, 남쪽 행사광장에는 음악분수가 각각 설치된다.
서울시는 그러나 서울공원이 시민휴식공간으로만 활용되도록 영구 시설물은 일절 설치하지 않을 방침이다. 시는 이처럼 서울공원을 공원으로 유명한 각국 도시들과 견줄 수 있는 서울의 상징물로 만든다. 공원 조성은 내년 3월까지 전문가 자문을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98년까지 마무리되며 국제교류정원은 2000년께 완공될 예정. 부지가 모두 시유지라 사업비는 의외로 적은 3백억원으로 책정됐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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