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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저지캠페인/인종문제로 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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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저지캠페인/인종문제로 비화 조짐

입력
1996.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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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권단체 “흑인이라 반대하나” 반발미국의 한 인권단체가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저지캠페인에 강하게 반발해 옴으로써 이 문제가 인종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인권단체 「유색인종 발전을 위한 전국협회(NAACP)」는 28일 순복음교회 당회장 조용기 목사에게 서한을 보내 『마이클 잭슨이 흑인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이 서한은 『약물중독자인 축구선수 마라도나는 극진히 환영했으면서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어떤 처벌도 받은 바 없을 뿐아니라 엄청난 돈을 자선기구에 쾌척하는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을 반대하는 것은 흑인에 대한 편견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반대 캠페인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세계 언론에 조목사의 주장을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조목사는 답신을 보내 인종적인 편견 때문이 아님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에서는 진행상황에 따라 인종적인 갈등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6월5일 공연기획사인 태원예능(대표 정태원)의 발표로 시작된 「마이클 잭슨 파문」은 지금까지는 공연을 강행하려는 주최측과 마이클 잭슨의 성추행혐의와 외화낭비 문제를 내세워 이를 저지하려는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동의장 손봉호)의 힘겨루기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흑인이 중심이 된 NAACP가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사건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공연 추진과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NAACP는 과거 정부가 내한공연을 불허했을 때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였지만 이번의 반대운동은 마이클 잭슨 개인에 대한 거부라는 점에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대위는 마이클 잭슨 공연의 후원업체로 내정된 금강기획과 모그룹인 현대그룹에 대해 후원취소를 약속받고, 손해보험협회가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과 관련한 보험을 포기하도록 했다. 또한 26일에는 공연티켓의 주요예매처인 은행과 서점 등에서 티켓예매를 못하도록 했다.

공대위는 『미국의 일부지역에서도 반대여론 때문에 마이클 잭슨의 공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원예능은 극비리에 보험가입을 끝냈으며 전화예매를 통해 로열석과 S석의 티켓 대부분을 판매했다고 밝히고 있다.<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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