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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3색 대응”/여야,위천공단 미묘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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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3색 대응”/여야,위천공단 미묘 입장차

입력
1996.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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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선 수질」 내놓고 반발에 곤혹/자민련­여 비난하며 「조기 조성」 당론/국민회의­두 지역 입장 조화 방안 고심대구 위천공단조성 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여야 3당은 그동안 부산·경남(PK)지역과 대구·경북(TK)지역의 이해가 맞서있는 위천공단문제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다. 대부분 위천국가공단을 조성할 경우 TK는 개발의 혜택을 받게 되지만 대신 낙동강하류를 끼고 있는 PK지역의 환경오염은 심각해진다는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여당이 선수질개선, 후공단 조성 방침을 정하자 자민련은 이를 정면 반박하면서 위천공단 조기조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 사이에서 국민회의도 자민련의 입장을 타진하면서 나름의 대안을 찾고 있다.

정가에서는 위천공단을 둘러싼 여야간의 논쟁도 내년 대선에서 정치적 무주공산인 TK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야는 최근 선관위 실사 리스트에 TK출신의원들이 대거 포함된데다 최근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중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 이 지역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홍구 신한국당대표는 최근 대구·경북지역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 『낙동강 수질을 개선한 뒤 위천공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혀 현정권 임기내 위천공단 조성의 유보방침을 시사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대표는 위천공단 조기 조성이 어렵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솔직히 알려서 이해를 구한다는 생각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이같은 방침에 대해 대구·경북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대표는 오는 2일 대구·부산 두 지역 출신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위천공단지정문제와 낙동강 수질오염 대책에 관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반면 TK지역출신 의원이 9명에 이르는 자민련은 위천공단 조기조성쪽으로 당론을 모아가고 있다. 김종필 총재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거때 공약을 했으면 해야한다』며 공단 조성을 촉구하고 『다만 부산지역 등을 위해서는 정화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규양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낙동강 수질을 더이상 오염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국가공단을 조성, 정부가 직접 수질관리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책』이라며 위천공단지정문제에 대한 정당간 정책토론회를 제의했다.

한편 국민회의는 아직까지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두 지역간 입장차이를 조화하는 방안을 찾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TK를 집중 공략하고 야권공조 차원에서 자민련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김대중 총재는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쪽이 너무 첨예하게 대립돼 있어 내가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총재측은 최근 자민련 관계자들에게 『위천공단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3당간의 미묘한 입장차이 때문에 위천공단 조성문제는 정기국회에서도 계속 정치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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