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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터널 1년 더 간다/재고조정·회복 최소 9개월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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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터널 1년 더 간다/재고조정·회복 최소 9개월 소요

입력
1996.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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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등 돌발변수땐 시간 더 걸려/경상적자·물가 연 저지선 “육박”현재의 경기불황은 앞으로도 1년가량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9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통계청등이 발표한 「소비자물가·국제수지·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적자와 소비자물가는 연말 저지선의 일보직전까지 도달했고 올해 경제성장률도 당초 정부목표치(7∼7.5%)를 밑돌 것으로 분석됐다.<관련기사 3면>

통계청 당국자는 이와 관련, 『통상적으로 재고조정(재고감소)이 이루어진후 경기회복 개시까지 9개월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때 현재의 경기하강은 적어도 내년 6월말까지 계속될 것이고 체감경기도 아주 나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LG등 민간경제연구소들도 『경기하강은 내년 6월말이나 9월말까지 이어지고 만약 엔저현상과 같은 돌발변수가 작용한다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불황국면은 최소한 내년 중반까지 1년가량은 이어져 과거 경기하강때(평균 18개월)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특히 최근 불황기조를 주도하고 있는 경상수지에 대해 반도체가격이 회복되지 않는한 금년 적자규모는 1백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수출경쟁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한 국제수지적자행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경상수지는 7월말 현재 1백16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수정억제목표선(1백20억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소비자물가도 8월말까지 4.4% 상승, 역시 연간저지선(4.5%)에 바짝 근접했다.

7월중 산업생산은 8% 증가, 전달의 부진(3.8%)을 다소 만회했지만 투자와 소비 모두 위축되는 전형적 경기둔화양상을 드러냈다. 특히 경기순환과 밀접한 재고증가율은 18.3%로 5∼6월의 20%대에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위를 유지, 「장기불황」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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