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여고생들 성금 2백23만원 본사 기탁/“여대생 됐을 땐 이런 일 없었으면…”『우리가 여대생이 됐을 때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여대생을 성폭행하려던 범인과 격투 끝에 숨진 의인 최성규씨(32)의 유족에게 감사와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여고생들이 성금을 모았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대진여고(교장 민병필)학생 1천8백여명은 28일 최씨의 유족에게 전해달라며 성금 2백23만1천원을 한국일보에 맡겨왔다.
성금 모금은 개학 다음날인 20일 열린 학생 대의원회의에서 학생들 스스로에 의해 제기됐다. 방학 중 최씨의 의로운 죽음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큰 감명을 받았다는 학생들은 『이타정신을 실천한 최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성폭행미수범과의 격투 끝에 최씨가 숨졌다는 사실이 여학생들에게는 남달랐다.
학생회장 김미옥양(18)은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일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10일 서울 성동구 성수2가동에서 여대생을 성폭행하려던 박영곤씨(31)를 쫓아가 격투를 벌이다 박씨가 휘두른 등산용 칼에 배를 찔려 숨졌다.
최씨는 서울 광진구청에 의해 의사자로 추대됐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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