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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고문(대권주자­조직과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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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고문(대권주자­조직과 인맥)

입력
1996.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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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대선·장 선거 거치며 인적 기반 광범 형성/한국포럼·산악회 주축,당내 취약이 숙제로신한국당 박찬종 상임고문에게는 「단기필마」 「독불장군」의 수식어가 오랫동안 따라다녔지만 조직과 인맥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런 말은 더이상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5선의원을 지낸 박고문은 92년 대선과 95년 서울시장선거 등 굵직한 선거에 출마하면서 대중성을 토대로 광범위한 인적 기반을 형성했고, 주요정당의 울타리밖에서 3김씨와 맞서면서 조직의 내성과 끈끈한 결속력을 키웠다. 다만 후보경선이라는 예선통과가 시급한 박고문에게는 장기간의 「낭인 생활」로 인해 취약한 당내 기반이 문제다.

당장 그의 직계로 꼽을 수 있는 당내 인사는 서훈 의원과 안상수 인천 계양·강화갑 위원장이 전부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과 경남중동기인 김광일 청와대 비서실장, 차수명 김기춘 의원과 문정수 부산시장 유흥수 의원 등과는 가깝게 지낸다.

하지만 박고문은 『성의를 다해 「인간 박찬종」의 면모를 알리겠다. 경선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재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박고문의 조직은 30대 소장파가 주축이 된 비서그룹과 우당(박고문의 아호)산악회다. 여의도 신한국당사 바로 옆 남중빌딩 사무실에 상근하고 있는 20명의 비서는 모두 박고문이 좋아 제발로 합류한 사람들이다. 전국적으로 회원이 8만명으로 추산되는 우당산악회는 명망가보다는 실제로 득표에 도움이 되는 샐러리맨과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된 「개미군단」이다.

1백여명의 전·현직 대학교수로 짜여진 「한국포럼」은 박고문의 싱크탱크다. 이중 박고문의 사돈인 양건 한양대 교수, 임종철 이상면 서울대, 김동일 이화여대, 박상태 서강대, 이장현 홍익대 교수와 황석하 전 덕성여대 교수 등 30여명은 경제·사회·환경 등 분야별로 나눠 박고문과 정기적인 전략회의를 갖고있다.

여기에 고김재 광국회부의장의 실제로 정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김재기전주택·외환은행장과 서영택 전 건설부장관, 김정원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윤영석 대우그룹 총괄부회장,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 군사평론가인 지만원씨 등은 막후 후원그룹이다.

이밖에 박고문의 각계 지인은 경남중―경기고―서울대 상대로 이어지는 학맥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법조계에는 안우만 법무장관(경남중 선배) 김기수 검찰총장(경남중 동기) 등이 있고 이충범 김대권 박천식 변호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박찬종맨」이다. 학계에는 경기고동문인 선우중호 서울대총장, 박홍 서강대총장, 송상현 서울대법대학장과 친분이 두텁고 경제계에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선대본부 부위원장을 맡았던 곽영훈 환경그룹회장 손경식 제일제당회장 현재현 동양그룹회장 조갑주 신송식품대표 김진범 한외종금사장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 등과 절친한 사이다.

가톨릭신자인 박고문은 김수환 추기경과도 각별하고 이경재 신부가 운영하는 나자로마을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대표에게 자주 자문을 구하며 경기고동문인 방송인 김동건씨와는 막역한 사이다.<유성식 기자>

◎슬로건 탐구/「문민개혁 완수」론/“미래지향·투명한 도덕정치” 개혁 신 모델 제시

박찬종 고문이 내세우는 대선슬로건의 요체는 「문민정부 2기의 개혁완수론」이다. 여기에는 32년만에 문민시대를 연 김영삼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그동안의 국정운영방식에 대한 지지와 고언이 동시에 함축돼 있다.

개혁에 대한 그의 집착은 남다르다. 박고문은 23일 반여기류가 팽배한 대구의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그래도 개혁은 지속돼야 한다』는 소신을 서슴없이 피력했다. 그는 또 『문민정부는 시대정신을 꿰뚫어 보고 구시대에 순치된 우리에게 인심을 잃어가면서 이 만큼의 개혁을 이뤄냈다』고 평가한다. 이같은 박고문의 정면돌파 자세는 지역분할구도 등 정치현실에 비추어 다소의 위험부담을 안고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는 4·11총선이래 이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물론 그가 전략적으로 자신의 주요 지지기반인 20∼30대 젊은층과 다른 대권주자와의 차별화를 겨냥하고 있는 측면을 부인하기 어렵다.

박고문은 그러나 지난 개혁과정의 시행착오와 모순이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차기정권이 이를 민생강화와 미래지향적 개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부국강병론, 경제우선의 국가정책, 보다 투명한 도덕정치와 「가난한」 선거의 실현 등이 그가 제시하는 문민2기 개혁의 신모델이다.

□약력

▲연령:57세

▲출생지:부산

▲학력: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주요 경력:서울지검 검사, 한국공인회계사회장, 민추협인권옹호위원장, 신민당 인권특위위원장, 통일민주당 정책위의장, 신정당대표, 9·10·12·13·14대 의원

▲특장:상대적으로 높은 대중적 인기, 세대교체와 개혁이미지, 순발력있는 정치감각과 추진력

▲취약점:당내 지지기반과 신뢰도의 부족, 중진들의 견제, 지역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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