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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 고생은 평생 병치레?/무섭도록 철저한 신세대 자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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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 고생은 평생 병치레?/무섭도록 철저한 신세대 자기관리

입력
1996.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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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헬스클럽 등 몸에 좋으면 무엇이나/만약사태 대비 보험가입·애인도 복수로「나를 지켜줄 사람은 나」 신세대들은 자기관리에 꼼꼼하다. 힙합바지 헤어컬러 등 최신 유행이나 외모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건강·대인관계 관리에도 철저하다. 각종 보험에 가입, 만약의 위험에 대비하는 신세대들도 많다. 그야말로 자신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구 삼성동 S토털뷰티센터는 방학을 이용, 비만치료와 피부관리를 하려는 학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루 평균 20여명의 여대생들이 하루 2시간씩 미용치료와 체력단련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2개월 단기과정이 인기가 가장 높은데 6개월, 1년짜리 장기코스를 선택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이정순 원장(38)은 『대학생들이 비만치료를 위해 주로 찾지만 요즘은 고교생들도 부모와 함께 나와 비만치료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한약 영양제 등으로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을 극복하는 경우도 많다. S대 경영학과 3학년 이헌씨(22)는 해마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말이면 어김없이 어머니와 함께 한약방을 찾는다. 『진료를 받고 한약을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는 어머니의 강권에 못 이겨 발걸음을 떼면서도 처음에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씨는 『한약방에서 같은 또래를 만나면서부터 부끄러운 감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중고교 교실에서 비타민제 영양제 등을 복용하는 학생들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여고생들은 1∼2차례 다이어트를 하다 거식증에 걸려 병원신세를 지는 한이 있어도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끊지 않는 형편.

또 신세대 직장인들은 취직을 하자마자 암보험 등 사고보험에 가입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도 한다. 보험사에 다니는 친구들의 설득도 있지만 신세대들이 얼마나 자기관리에 철저한지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교보생명의 김준호씨(30)는 『갓 입사한 직장인들이 한두가지 보험에 드는 것은 흔한 일이다. 특히 암보험 등 사고보험이 가장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친구를 관리하는 데도 신세대들은 깍쟁이일 정도로 요령이 있다. 연인사이의 친밀도를 유지하는 이성친구를 한 사람씩 사귀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한 사람만 사귀다가 갈라져 외톨이가 되는 위험에 대비, 두명 이상의 이성친구를 만나면서 일정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K대 경제학과 김모씨(22)는 『양다리 걸친다는 친구들의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어차피 결혼을 전제한 교제가 아닌 이상 연인도 한사람으로 한정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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