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서 발생… 언어장애·사망까지/유전성 증세 신생아 출산 공포53년부터 일본 미나마타만 어민들에게 집단괴질이 발생했다. 증세는 손발이 저리는 것에서 시작해 언어장애나 시야협착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했다. 죽음을 면하더라도 중증자는 일생을 폐인으로 보냈다.
59년에 구마모토대학 연구반은 『신일본비료 미나마타공장 폐수에 포함된 메틸수은이 어패류에 들어가 그것을 먹은 사람에게 발병한다』는 유기수은중독설을 발표했다. 63년에는 미나마타공장이 오염의 근원이라는 게 규명됐다.
공장 가동이 시작된 1905년부터 50년이 지난 뒤에야 이 사건이 밝혀지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욱 가공스러운 사실은 당시 미나마타에서 5년미만을 생활한 여자아이 20여명이 결혼한 뒤 선천성 미나마타병 증세를 지닌 신생아를 출산한 사실이다. 이는 이곳 주민들이 앞으로도 증상이 발생하거나 유전적 결함을 가진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화학물질이나 중금속에 의한 피해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준 좋은 예다. 결국 어장은 폐쇄됐고, 그 일대의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수천억원의 돈이 쓰였지만 죽거나 폐인이 된 사람들은 첨단의학으로도 되돌릴 수 없었다.<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의사학>황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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