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앞 관계개선 겨냥” 관측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8일 안기부를 방문했다. 김총재는 88년 여소야대시절 다른 야당총재들과 함께 초청받아 방문한 적이 있으나 스스로 원한 안기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하오 조세형 박정수 유재건 부총재 등 26명의 당간부 및 소속의원들과 내곡동 안기부청사에 도착한 김대중 총재는 현관에서 권영해 부장의 마중을 받았다. 김총재일행은 이어 권부장과 북한실장으로부터 북한 식량난문제, 군사 동향, 김정일의 건강 등에 관해 브리핑을 받았으며 최근 북한실상을 담은 30분짜리 비디오를 시청했고 권부장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환담을 나눴다.
김총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야당은 과거 안기부와 불행한 역사가 있었고 나는 피해를 당한 대표적인 사람』이라며 『그러나 그 문제로 오늘의 안기부에 대해 편견을 갖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안기부 본연의 역할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세계적으로 과학과 문화 정보를 수집해서 국가발전을 이룩해야한다는 점에서 안기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안기부가 엄정한 중립속에서 일하는 한 여야를 떠나 협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과거의 악연을 접어놓고 안기부와의 관계개선과 화해를 도모하겠다는 의사표시였다.
김총재는 이날 안기부 방문으로 보수계층 등 자신의 비토세력에 대해 「색깔 탈색」 및 안보 안정감을 심어주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것같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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