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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과 건강/상수원 각종 유해물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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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과 건강/상수원 각종 유해물질 유입

입력
1996.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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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과정 제거 못하면 “위해”인간은 생리적으로 매일 약 2ℓ씩의 물을 섭취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인간은 지구상에 출현한 약 300만년전부터 자연수를 그대로 섭취하거나 생활에 이용해 왔으나 집단지역에서는 각종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돼 콜레라 장티푸스 등 수인성 질병이 만연하고 인간의 수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산업혁명이후 수인성 질병을 퇴치하고 물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세계적인 도시에서는 공공 수도시설을 갖췄고 현대사회에서는 물 사용량과 수도보급률이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가 됐다.

초기 산업사회에는 병원성 세균이 상수원 오염의 주된 보건학적 문제였으나 현대에는 대도시로부터 배출되는 다량의 생활하수와 공장에서 나오는 유해화학물질, 농경지와 산림에서 유출되는 잔류성 유해농약과 축산분뇨 등이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다.

국내 4대강의 상수원수는 이미 2급수를 넘어서고 있어 고도 정수처리의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상수원에 질소 인 등 유기물질이 유입돼 조류가 대거 발생하는가 하면 이로 인해 정수효과도 떨어지고 있다. 이 조류들은 물에 불쾌한 맛과 냄새를 피우고 심하면 유독성 물질을 내뿜는다. 전통적인 정수처리 방법으로는 중금속 농약 유해화학물질을 제거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물질이 사고로 유출되면 집단적인 위해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또 상수원에 오염된 각종 부패 유기물질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최종적으로 병원성 세균을 죽이기 위해 투입하는 염소와 반응, 발암물질인 클로로포름 등 유해부산물을 생성한다.

정부는 오염도가 아직은 기준이하라고 하지만 일부지역 상수원의 심한 수질오염과 전근대적 정수방법, 안전성 평가에는 미흡한 수질기준과 항목 등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먹는 물은 개인이 유해물질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먹을 수 없으므로 예방차원에서 안전성을 보장해야 하며, 이는 일차적으로 당국이 공중보건적 측면에서 대처해야 한다.<정용 연세대 의대 교수·환경공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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