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치료 받으면 대부분이 호전집중하지 못하고 부주의해 실수를 많이 한다. 시험때도 몰라서가 아니라 부주의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 틀린 문제를 집에서 차근차근 시켜보면 다 아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소지품을 잘 챙기지 못해 늘 잃어버리며 외부자극에 쉽게 산만해져 외출하거나 백화점에 데리고 가면 정신차리지 못할 정도로 부산하다. 차분히 앉아서 식사하지 못하고 여러번 일어난다.
수업시간에 일어나 돌아다니기도 하고 옆에 있는 친구와 장난치거나 수업을 방해해 선생님으로부터 주의를 듣곤 한다. 지능은 정상수준으로 저학년때는 그런대로 학습수준이 유지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용을 따라가지 못해 학습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아동들은 전형적인 주의력결핍과 과잉운동장애 아동으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주의력결핍 아동은 자극에 대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가능한 한 방은 요란스럽지 않게 꾸미는 게 좋다. 집단으로 학습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초기에는 1대1로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 점차 학습시간을 늘리는 게 좋다. 학교 선생님과도 항상 대화를 가져 학교에서의 행동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 이같은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가와 상의해 대책을 강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50년전부터 집중력 결핍과 충동적인 행동을 호전시켜 주는 약물이 많이 개발돼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약물의 부작용 및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져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는 주의력결핍 아동의 평가방법 및 집단교육프로그램, 부모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등이 개발돼 있다.
이런 어린이들은 대개 나이가 들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많이 호전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일부 아동은 나이가 들어도 부산한 행동만 호전될 뿐 집중력결핍은 변화없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드물기는 하나 일부 아동은 행동장애로 이행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조수철 서울대 의대 교수·소아 청소년정신과 과장>조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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