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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표정(불붙은 미 대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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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표정(불붙은 미 대선전)

입력
1996.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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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띤 분위기속 “4년 더” 연호/공화당 인사 부부 연사 내세워 극적 효과 연출미 민주당은 26일 하오 4시(한국시간 27일 상오 6시)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재집권을 향한 42차 전당대회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대선 승리를 위해 당내 결속을 다지는 출정식 겸 정치축제 한마당에 들어간 것이다.

○…연단에 첫번째로 오른 돈 파울러 전국위원회 의장은 『우리는 우리 당 출신의 정·부통령이 21세기의 정치를 열어 나가길 바란다』며 대회 개막을 선포했다. 이에 앞서 대의원 4,320명중 일부는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스페인 춤 「마카레나」를 추며 대회장에 들어와 흥을 돋우었다.

15만개의 청백풍선이 장식된 대회장을 가득 메운 대의원들은 「클린턴―고어」피켓을 흔들며 고적대의 빠른 리듬에 맞춰 「4년 더」를 연호했다. 이어 당의 대표적 논객들인 톰 다쉘 상원 원내총무와 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가 차례로 나서 클린턴 지지와 재집권 의지를 과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이날 하오 7시 속개된 대회 후반에는 보스니아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론 브라운 전 상무장관의 미망인 앨마 브라운 전당대회 명예의장이 나와 남편이 좋아하던 음악가 케니 G가 연주하는 선율에 맞춰 그를 추모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이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암살기도 사건 당시 총격을 받아 부상한 짐 브래디 전백악관 대변인과 부인 사라 브래디가 특별연사로 연단에 섰다. 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총기규제 및 범죄억제 정책, 이른바 「브래디법」의 주인공인 브래디 전 대변인은 더듬거리는 말로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총기소지를 규제하자』고 호소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공화당이 전당대회에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레이건 전 대통령을 내세웠듯 극적 효과를 노린 프로그램으로 「공화당 인사」인 브래디를 이용해 공화당을 때리는 전략이었다.

마지막 순서로 등단한 인물은 영화 「슈퍼맨」의 스타 크리스토퍼 리브. 낙마로 전신마비가 된 리브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민주당이 병들고 힘없는 소외계층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하면서 『미국은 우리 모두가 모두를 돌볼 때 더욱 강해진다』고 강조했다.<시카고=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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