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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고문(대권주자­조직과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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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고문(대권주자­조직과 인맥)

입력
1996.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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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통합” 정성 「전국적 조직 보좌진」 자랑/법조계 폭넓은 친분에 동문 인맥도 “끈끈”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은 대표적인 통합론자다. 특히 지역통합에 남다른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정치의 고질을 지역갈등으로 진단하고 이를 극복해야만 국가발전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고문은 말로만 통합을 외치는게 아니다. 실제 그가 친하게 대하는 정치인이나 주변에 모이는 사람들을 보면 특정지역이나 계층에 편중됐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통합의 정치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를 보좌하는 진영만 해도 전국 각 지역의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지지의원들도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고 친교를 맺고 있는 인사들도 지역 계층을 불문하고 폭넓게 퍼져있다. 주목할 대목은 「이한동 사람들」의 전국적 포진이 인위적으로 형성된게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의 한 측근은 『이고문은 사람을 대하는데 지역이라는 변수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고문의 캠프인 서소문 사무실을 보면 기획담당인 허세욱 전 의원은 충북 충주, 조직담당인 이연석 전 의원은 서울, 홍보담당인 김용욱 전 국회부의장비서실장은 전남 나주, 총무담당인 남영석 보좌관은 경북 안동, 김재록 특보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가히 전국적 인맥이 형성돼 있다. 또 강창국 수행비서는 경남 거창, 조수길 비서는 대전, 정보나 아이디어를 담당하는 서형수씨는 전남 목포, 당료중 이고문의 측근인 우종철 행정심의위원은 경북 봉화 출신이다. 때문에 이고문의 보좌진들은 스스로를 「전국 조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원내인사의 경우 김영구 박명환 박주천 맹형규 유용태 이상현(서울), 서정화 심정구(인천), 이성호 이해구 이택석 이웅희 정영훈 전용원 이국헌(경기), 김영진 최연희(강원), 현경대(제주) 의원 등이 이고문의 인맥이라 할 수 있다.

법조계의 친한 인사로는 윤대법원장 김용준 헌법재판소장 이시윤 감사원장 김석수 중앙선관위원장 김문희·이재화 헌법재판관 정해창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두희 전 법무장관 정구영 전 검찰총장 김종건 전 법제처장 등이 있다.

또 법조인 등산모임인 관우회의 김달식·오성환 전 대법관 임규운 전 서울고법원장 등도 절친한 사이이다.

서울법대 동기인 김덕 전 안기부장 김경원 전 주미대사 이강혁 전 외대총장이나 법대 동창모임인 「구구회」의 김규식 롯데제과 사장 김성기 전 법무장관 손홍균 서울은행장 이강환 생명보험협회장 등도 잠재적 지지그룹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경복고 출신들중 이고문의 우호그룹도 적지않다.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 이석채 경제수석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부회장 박건배 해태그룹 회장 정문원 강원산업회장 김천만 극동건설 사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 장덕진 전 농수산장관 박봉환 전 동자장관 한갑수 전 경제기획원차관 조영식 경희학원원장 어윤배 전 숭실대총장 여무남 코리아하이테크 사장 최상룡 고려대 교수 차상필 함북지사 등이 이고문을 음양으로 돕고 있다. 산악인 허영호씨도 우호그룹의 일원이다.<이영성 기자>

◎슬로건 탐구/「진정한 통합」론/「지역할거」 현실 비판하며 “국민을 하나로” 강조

이한동 고문은 자신의 정치소신을 「진정한 통합」론으로 정리하고 있다. 진정한 통합론은 한국정치의 현실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중진정치인의 자기비판이기도 하다.

21세기를 눈 앞에 둔 지금 나라가 영남 호남 충청으로 분열되고 이념, 정파의 대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한민족의 장래는 암울하다는 것이 진정한 통합론의 출발점이다.

이 논리는 지역안배식 인사, 생색내기식 지역개발공약 등으로는 국민화합을 이룰 수 없고 모든 지역을 진정으로 포용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통일을 외치면서 남한내 지역갈등의 질곡도 해결하지못하는 정치는 한국미래의 견인차가 아니라 장애라는 것이다.

과거에 이고문은 중부권 통합론을 주창한 바 있다. 중부권 통합론은 지역적 거부감이 없는 중부권이 한국정치를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그는 중부권 통합론이 또다른 지역주의에 불과하다고 판단, 이를 폐기했다. 대신 훨씬 포괄적 개념인 「진정한 통합」논으로 정치대세를 장악하려하고 있다.

이고문은 『국민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있다면, 지역갈등을 녹이고 국민을 하나로 묶는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약력

▲연령: 62세

▲출생지: 경기 포천

▲학력: 경복고, 서울 법대

▲주요 경력: 서울지검 부장, 민정당 사무총장·원내총무·정책위의장, 내무장관, 민자당 원내총무, 국회부의장, 민자당 고문, 11∼15대 의원

▲특장: 넓은 포용력으로 지역·계파를 넘어 고른 지지, 안정감있는 정치스타일

▲취약점: 5·6공 출신의 구시대 인물 이미지와 상대적으로 낮은 대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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