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에 밝혀… 측근들은 만류/이양우씨 “2∼3일내 최종 결정”12·12, 5·18사건 및 비자금사건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징역 22년6월을 선고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27일 변호인과 측근들에게 항소를 포기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3면>
이에따라 두 전직대통령의 최종항소여부가 주목된다. 두전직 대통령이 항소제기 시한인 9월2일까지 항소이유서를 법원에 제출하지 않을 경우 형이 확정된다.
전씨 측근들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상오 수감중인 안양교도소로 접견온 전상석 이양우 석진강 정주교 변호사에게 사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항소에 의미를 둘 시점이 아니며 더이상 국론분열이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항소포기의사를 내비쳤다.
전씨는 이자리에서 『재판을 길게 끌 필요 없으며 항소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나하나 희생하는 것으로 일단락 했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변호사는 이날 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 자택을 방문, 전씨의 가족들과 항소포기문제를 논의했으나 최종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측 관계자는 『변호인단이 접견자리에서 전 전대통령에게 항소할 것을 강력히 권유했으나 전씨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최종적으로 항소를 포기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변호사는 이에 대해 『항소를 포기할 수 없다는게 변호인의 입장이지만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 않느냐』며 『앞으로 2∼3일내 항소포기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이날 접견한 측근들에게 『내가 이미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한 만큼 항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 항소포기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의 한 측근은 『노 전대통령이 선고공판이 있기전에도 여러차례 판결이 어떻게 내려지든 간에 항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노씨변호인들도 가족들과 협의, 조만간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승일·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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