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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추락 어디까지

입력
1996.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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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잔고 사상 최고 2조7,000억… 깡통계좌 속출/기관 적자누적 빈사상태속 경기회복도 불투명27일 증권감독원과 거래소에 따르면 5월7일 지수 986.84를 기록, 지수 1,000을 눈앞에 두고 있던 증시는 현재 760대까지 밀려 불과 3개월사이에 23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따라 주가는 93년 11월수준으로 후퇴했으며 단기급락면에서는 3개월사이 250포인트가량 빠진 90년 1∼4월과 94년 11월부터 95년 2월이후 최악이다.

이처럼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주가상승을 기대해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산 신용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지도 못한채 원금까지 까먹고 있는 실정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2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담보조차 건지지 못하게 된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있다. 담보금의 130%이하로 주가가 떨어짐으로써 강제 매각당하게 된 계좌가 4,225개에 이르고 있으며 담보금을 밑도는 계좌(깡통계좌)도 27일 현재 33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각 증권사점포의 직원마다 곧 깡통계좌가 될 위기에 처한 계좌를 2∼3개씩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증권 P지점장은 『직원들이 모두 사실상 깡통이 돼버린 계좌를 여러개씩 끌어안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거래량이 하루 2,000만주를 밑돌면서 사실상 환금능력을 상실한 계좌가 속속 늘어나고 있으며 증권사를 비롯한 일부 기관들은 거래량 급감으로 영업수입이 줄어 자체 운용자금만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자전거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일평균 15만여주였던 자전거래량은 이번주들어 25만주를 넘어섰다. D증권의 C과장은 『증권사의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적정거래량은 3,500만주이상』이라며 『1개월이상 거래량이 2,000만주를 밑돌아 증권사의 영업이 극도로 어려움을 겪고있으며 자전거래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 최악의 상황을 맞고있으나 침체증시의 활로를 열어야 할 기관들은 누적된 적자와 이자부담 등으로 제기능을 잃고있다. 최대 기관중 하나인 서울 3대투신의 경우 사별로 2조4,000억원가량의 부채를 떠안아 이자만으로 월 150억원이상 쏟아붓고 있다. 쌍용증권 홍성태 부장은 『이번의 하락은 경기침체라는 구조적인 현상에 의한 것이어서 성장 물가 국제수지등 세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게 된 현 상황으로 미루어 급격한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증시를 낙관한 정부의 공급확대정책도 장세침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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