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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언론·통신사들 “주요뉴스” 일제 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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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언론·통신사들 “주요뉴스” 일제 타전

입력
1996.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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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과거사 정리에 큰 의미”“두 전직대통령 불명예스런 종말”“내년 대선전후 사면조치 가능성”세계의 언론들은 26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선고공판을 주요뉴스로 보도하면서 그 의미와 형집행 여부, 향후 정국추이 등을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판결이 80년대와 90년대 초기를 통치했던 강력한 두 전직대통령의 불명예스런 종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영삼 대통령이 이들을 사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에 대한 사면이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많은 한국 국민들이 수치스런 유죄판결이 두 피고인에 대한 충분한 처벌이 될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

○…뉴욕 타임스는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판결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추악한 과거사의 정리를 위해 심대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서 지난 15년동안 한국의 정치·사회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던 상처를 치유하고 종식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의 집권자들은 국민들을 가난에서 구제해 주기만 하면 군사독재를 용인받을 수 있다는 도박을 해 왔다고 지적하고 전·노씨도 같은 도박을 했지만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실제로 전씨의 사형이 집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뉴욕=조재용 특파원>

○…일본 언론들은 두 전직대통령의 선고 내용을 톱 뉴스로 보도하면서 향후 정국 추이와 사면 가능성 및 내년 대통령선거와의 관계 등을 분석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석간에서 이날 판결은 민주화시대 한국의 국가윤리를 국민앞에 명확히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대부분의 신문들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두 전직대통령에 감형이나 사면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NHK 방송은 위성채널로 KBS의 특별방송을 동시통역으로 생방송하면서 노씨에게 구형보다 가벼운 형량이 선고된 것과 관련한 김영삼정권과의 연결성 시비,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내란목적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은데 대한 광주시민들의 반발 등이 김영삼정권의 부담이라고 지적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

○…러시아 언론들은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언론은 이번 재판이 군사력을 동원해 정권을 장악한 세력의 종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한국은 이를 통해 보다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AP·로이터·AFP·UPI 등 세계 4대 통신사들도 이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선고 내용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검찰이 전피고인에 대해 80년 광주 학살의 책임을 물어 적용한 내란목적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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