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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수녀 오늘 병상서 86회 생일(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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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수녀 오늘 병상서 86회 생일(뉴스메이커)

입력
1996.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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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로 인공호흡 연명/인 전역 등 “건강 쾌유 미사”「머더(어머니) 테레사」 수녀가 27일로 만 86세가 됐다. 그러나 생일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불쌍한 사람들을 돌보던 예의 그 모습을 이번에는 볼 수가 없다. 일주일 전부터 말라리아로 인도 캘커타의 우드랜즈병원에 입원, 인공호흡기로 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등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일요일인 25일 인도 전역의 성당에서는 그의 회복을 기원하는 특별미사가 열렸다. 여기에는 회교도와 힌두교도들도 몰려들었다. 「이교도들」까지 그의 소생을 간절히 비는 모습은 이 성녀의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보여준다.

테레사 수녀는 평소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창조됐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큰 사랑으로 작은 일들을 할 수는 있습니다』라고 말해왔다. 그는 자신이 돌보는 이들에게 결코 예수를 믿으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 『신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그 분을 우리 삶 속에 받아들이면 우리는 달라지는 것입니다. 더 훌륭한 힌두교도, 더 훌륭한 회교도, 더 훌륭한 가톨릭교도가… 어찌됐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그 신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테레사 수녀의 사랑의 순례는 29년 인도에서 시작됐다.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28세때 갑자기 수녀가 되기 위해 더블린으로 갔다. 이어 인도의 로레토수녀원에 들어갔다가 캘커타의 빈민가에서 빈민구호활동을 시작했다. 48년 교황 비오 12세의 허가를 얻어 「자비의 선교회」를 설립하고 인도시민이 됐다. 52년에는 캘커타시로부터 힌두교의 칼리신을 모시던 폐(폐)사원 한구석을 얻어 죽어가는 사람과 나병환자들까지 돌보기 시작했다. 지금은 3,000명이 넘는 수녀들과 함께 25개국에서 빈민·장애인·나병환자·버려진 어린이들을 위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세상은 그에게 무수한 상을 안겨주었다. 79년에는 노벨평화상도 주었다. 그러나 속세가 그의 메시지를 진정으로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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