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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5·18 비자금선고 법정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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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5·18 비자금선고 법정 표정

입력
1996.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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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형” 재벌총수 4명 당황한 빛 역력/박준병 피고인 무죄에 한때 “술렁”○…26일 상오 12·12 및 5·18 사건 선고에 이어 하오에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한 선고가 시작되자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등 재벌총수 9명과 각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예상과 달리 실형을 선고받은 김대우 그룹회장과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장진호 진로그룹 회장(이상 2년),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2년6월) 등 그룹총수 4명은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방청석에 앉아있던 그룹 임직원들과 가족들은 충격을 받은 듯 가벼운 신음소리를 냈다.

반면에 비자금제공의 대가성, 뇌물공여 전과 등에서 정상이 참작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그룹 총수들과 측근은 선고형량도 2년∼6월씩 감형되자 비교적 안도한 표정이었다.

○…약 1시간여에 걸친 판결문 낭독이 있은 후 하오 3시35분께 각 피고인들의 양형에 대한 주문이 나오자 그룹 총수들의 고개는 더욱 숙여졌다. 재판장인 김영일 부장판사가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전직 대통령에게 건네준 뇌물의 액수가 엄청나고 돈을 준 경위와 과정 등을 감안할 때 뇌물성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히자 일부 총수는 긴장하는 기색이었고 방청석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에 열린 12·12 및 5·18사건 공판에서 전두환·노태우 피고인은 재판장에 가벼운 목례를 하며 입정했으나 유학성 피고인 등 다른 14명의 피고인들은 비교적 당당한 걸음과 여유있는 표정으로 법정에 나타났다. 일부 피고인들은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김부장판사가 박준병 피고인에게 『반란중요임무종사죄를 적용할 수 없어 무죄를 선고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끝내자 피고인들은 일순 고무된 듯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앞만 가만히 응시하던 박준병 피고인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듯 고개를 좌우로 돌려 재판장의 말을 재차 확인하려는 듯했다. 피고인들은 이어 김부장판사가 정호용·황영시 피고인 등에 대해 반란중요임무종사혐의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자 고개를 끄덕였다.<이태규·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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