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자체기술 개발 자부/미 AT&T사처럼 키우겠다”『사용자가 밀집한 서울이란 지역특성 때문에, 자체 개발기술이 아니라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소비자에게 만족스러운 (이동통신)서비스를 못해오던 것을 순수 우리기술로 완전 극복했다는 점이 가장 보람스럽습니다』
한국이동통신 서정욱 사장(62)은 자신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올 4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 얘기만 나오면 신바람이 나고 할 말이 많다. 디지털이동전화는 서비스초기에 단말기 공급이 미처 따르지 못해 다소 차질을 빚기도 했으나 4개월만에 20여만명이 가입하는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이동통신은 올 상반기 매출실적이 88%나 증가, 94년 6월 민영화이후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디지털 이동전화 가입자들은 음질이나 통화성공률, 접속률 등에서 만족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또 모토로라사 등 외국업체들이 잇따라 CDMA전화기 생산에 나서 CDMA의 우수성을 간접 입증하고 있습니다』
서울공대를 나와 공사교관 한국통신부사장 과기처차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을 거쳐 95년 3월부터 한국이동통신을 맡은 서사장은 국내 둘째라면 서러운 통신전문가. 현재 국내통신업체들에 막대한 돈을 벌어주는 TDX전화교환기도 한국통신시절 그가 앞장서 개발한 것이고 이번 CDMA상용화 과정에서도 그는 몇달씩 밤잠 한번 제대로 못잔채 연구원들과 뒹굴며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했다.
『한국은 이제 CDMA의 메카로 등장했습니다. 선진외국기업들도 CDMA를 개발하면 우리회사에 와서 검사를 받아야 국제적 인정을 받을 정도입니다』
서사장은 앞으로 CDMA기술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 침체에 빠진 국내수출에 힘을 불어넣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나 기술개발은 당대에서 열매를 맺기 보다는 후대를 위한 것이라는 「3대발복」론을 역설하는 서사장은 통신업위주에서 멀티미디어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을 미국의 AT&T나 일본의 NTT처럼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자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게 서사장의 꿈.
CDMA개발이후 국내외, 특히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밀려드는 강연이나 기술협력요청에 응하느라 더욱 바빠진 그는 외국출장중 호텔비보다는 통신비가 더 많이 든다고 털어놓았다.<배정근 기자>배정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