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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한·인니 선원 합세 진압/원양어선 선상 반란 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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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한·인니 선원 합세 진압/원양어선 선상 반란 전모

입력
1996.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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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교체 회항중” 교신후 연락 두절한국인 선원 7명 등이 살해된 페스카마 15호 선상반란 사건은 선상생활에 불만을 품은 조선족 출신 중국인 선원들이 한국인선원과 인도네시안 선원 등 11명을 살해한 후 선박을 장악했다가 생존 선원들에 의해 다시 제압됨으로써 끝난 극적인 해상사건으로 드러났다.

페스카마호 최기택 선장(33)등은 중국인 선원들이 작업거부를 하자 설득을 했으나 실패하자 이들을 하선시키기 위해 회항하던 중이었다. 중국인 선원들은 우리 선원들이 잠들었을 때 살해한 뒤 시신을 바다에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해경 등에 따르면 페스카마호는 6월7일 한국인 선원 7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0명(후에 1명 하선)을 태우고 부산 남항을 출항했다. 이어 같은달 15일 괌 인근 티니안섬에서 조선족 출신 중국인 선원 7명을 추가로 태운 뒤 남태평양에서 조업에 들어갔다. 또 동원산업소속 동원212호를 타고 출항했다 맹장염을 앓아 귀국조치가 내려진 실습기관사 최동호씨(19·사망)도 편승했다.

페스카마호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이달초 최선장이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세양2호와 교신을 한 후였다. 최선장은 『중국인 선원들의 작업거부로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모아기지로 회항중이니 (주)제양에 교체선원 대기를 요청해 달라』고 부탁했다.

세양2호로부터 교신을 받은 회사측은 페스카마호의 입항예정일인 13일 사모아기지에 중국인 선원 4명과 베트남인 선원 4명 등 8명의 교체선원을 대기시켰으나 입항하지 않자 19일 부산해경에 실종신고를 했다.

○…(주)제양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705의 9 삼흥빌딩 1811호에는 직원 3명이 모두 나와 해양수산부 등과 연락을 취하며 정확한 사고경위 파악에 주력했다. 권오윤 사장은 25일 새벽 급히 부산으로 향했다.

회사측은 중국 선원들의 반란이 선상생활에 대한 불만으로 알려지자 중국 선원을 송출한 길림(지린)성의 해무공사, 인도네시아의 CBR사에 사고소식을 알린 뒤 임금체불 여부를 확인했으나 7월분까지 모두 지급됐다는 회신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부산 사무실 손영익 소장(47)은 『외국인 선원들에 대한 선상폭력은 가끔 있는 일이지만 중국 교포선원들이 선상반란을 일으켜 선장과 선원들을 살해할 줄은 생각도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윤순환·부산=목상균 기자>

◎「제양」 어떤 회사인가/중간급 규모 원양어선 전문 송출사

페스카마 15호의 최기택선장 등 한국인 선원 7명을 송출한 (주)제양은 외국국적 원양어선에서 일하는 선원을 전문적으로 송출하는 회사. 본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으며 부산 동구 초량3동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직원은 권오윤 사장(60)을 비롯해 모두 6명. 82년에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제양은 8월 현재 30여척의 외국 어선에 약 2백50명의 어선원을 송출해 놓고 있다. 선원송출회사는 고용주인 외국국적 선주회사에 선원들을 모집해 보내고 임금을 받아 국내의 선원가족들에게 지급하는 등 각종 국내업무를 대행해 준다.

제양측이 관리하는 선원임금 총액은 월평균 20만달러(약 1억6천만원), 관리수수료는 월평균 2만달러(약 1천6백만원)로 전국 30∼40개 어선원 전문송출 회사중 중간급 규모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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