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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지 시찰 홀 의원 이한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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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지 시찰 홀 의원 이한 회견

입력
1996.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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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곡물배급 하루 3백g 기아 직면”/현 「질서있는 재난」 상태… 인도적 지원 절실토니 홀 미 하원의원(민주·오하이오주)의 북한 방문은 정치적 협상 보다 7월 이후 북한의 수해상황을 파악하고 인도적 차원의 추가식량지원방안을 모색하는데 집중됐다. 때문에 홀의원은 방북기간에 김계관 외교부부부장과 이형철 외교부미주국장 등 관례에 따른 당국자면담 외에 고위인사를 따로 만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홀의원은 그러나 방북기간 내내 사리원 이남의 7월 수해지역을 집중적으로 시찰하면서 현재의 북한 식량사정과 향후 전망을 생생하게 전했다.

홀의원은 25일 공노명 외무장관과의 조찬에서 『7월 수해가 북한의 추곡수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북한 식량난이 7월 수해로 훨씬 가중될 것임을 지적했다. 홀의원의 이같은 지적은 7월 수해에 따라 북한의 추곡수확량이 약 33만톤 정도 줄 것이며, 지난해 경지유실분을 감안할 때 전체수확량은 20%가까이가 줄어든 3백30여만톤에 불과할 것이라는 유엔인도적지원국(UNDHA)의 최근 보고와 흐름을 같이해 주목됐다.

다음은 이날 하오 김포공항에서 가진 이한 기자회견 일문일답.

―방북 목적은.

『의회 내에서 기아·빈곤문제를 다뤄왔다. 방문활동을 통해 식량난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한 인도적 차원의 방문이었다. 김계관외교부부부장 등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나 4자회담 등 현안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수해지역 방문조사결과는.

『방북 이틀 반 동안 사리원 이남 곡창지대인 평산 인산 해주 등 황해남북도 일대를 집중적으로 돌아봤다』며 『방문 지역의 수해복구작업에 동원된 군인들은 군복이 헐렁해보일 정도로 수척해 있었으며, 일일 곡물 배급량도 3백g 이하에 머물러 기아상태에 근접한 것으로 보였다』

―국제사회에서 지원한 식량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배급되고 있었는가.

『최소한 내가 방문한 지역에선 그랬다. 배급량이 형편없는데도 불구하고 배급이 어린이에게 먼저 주어지는 등 아직까지 배급질서가 흐트러진 기미는 없었다. 북한의 현 상황은 「질서있는 재난」(Organized Disaster)이라고 할 수 있다』

―귀국 후 활동계획은.

『금년도 의회예산에는 더이상 북한을 지원할 돈이 없다. 하지만 97회계연도에는 북한지원 예산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방북보고서를 의회와 백악관에 제출하고 국제사회에도 인도적 지원을 촉구할 생각이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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