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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고문(대권주자­조직과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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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고문(대권주자­조직과 인맥)

입력
1996.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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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화력 강점 「21세기 정책연」 중심 인맥 포진/외생변수 취약 「탄탄한 지원세」 형성 미지수김윤환 신한국당 고문의 개인 사무실인 여의도 한서빌딩에는 요즈음 김고문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 대부분이 선관위 실사발표 이후 심상해있을 허주(김고문의 아호)를 위로하는 내용이라는 귀띔이다. 김고문이 부재중인 것을 알면서도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한 지인들의 관심과 염려가 그만큼 각별하다는 증거다.

김고문은 사람 만나기를 유난히도 좋아하는 정치인이다. 그의 강점인 친화력도 따지고보면 무리없는 인간관계의 체질화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일 수 있다.

김고문은 대세론자다. 여지껏 자신의 정치적 설계를 구체적으로 소개한 적이 거의 없다. 김고문의 정치행보가 최근들어 탄력적으로 비쳐지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김고문 주변에는 여전히 「차기 가능성」의 시각에서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킹이 될지 킹메이커가 될지의 관심을 뛰어넘어 김고문의 「정치적 건재」를 이들은 크게 기대하고 있다.

다만 김고문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정치적 지원세력이 탄탄히 형성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고문의 장래는 어차피 독자적인 대권구상의 도식으로 설명되기 보다 외생적 정치환경의 변화에 우선적으로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고문의 베이스캠프는 한서빌딩에 있는 「21세기 정책 연구원」이다. 김고문이 민자당 사무총장이던 91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린나이 코리아회장인 강성모 전 의원이 이사장을, 서상목 의원이 원장을 맡고있다.

이상득 박희태 양정규 김중위 신경식 함종한 하순봉 이응선 김태호 박우병 의원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승윤 전 의원, 이환의 조경목 전 의원 등이 이 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이 구민정계출신인 이들중 상당수가 최근 김고문과 함께 백두산 등정을 함께 하는등 유대를 과시하기도 했다. 21세기 연구원의 상근요원은 실무총책인 김용환 부원장과 신한국당 당료출신의 박헌주 보좌역, 양원석 연구실장등 3명 뿐이고 장정술비서관이 김고문을 늘 수행한다. 연구원에는 또 8명의 대학교수들이 자문역을 맡고있고 15대총선에 출마했던 최한수 전 건국대 교수도 이곳의 자문위원 출신이다. 김고문의 정책참모로 빼놓을수 없는 인물은 윤원중 의원이다. 당 기조국장출신의 윤의원은 청와대정무비서관으로 있을때 허주가 신한국당 대표를 맡게되자 자리를 옮겨 그를 보좌했었다. 김고문의 두터운 외곽인맥은 역시 TK(대구·경북)출신 인사들로 포진돼있다.

우선 TK대부격인 신현확씨는 김고문이 어려울때 자문하는 선배이고 고교동기인 권오기 통일부총리 정소영 전 농수산부장관 정춘택 전 산업은행총재 전상호 농심데이터시스템 사장 등과는 친분이 두텁다. 서동권 전 안기부장 정해창 전법무 서영택 전건설 이수정 전문화 사공일 전 재무장관 등은 절친한 고교후배들이다.

재계인사로는 김준성 이수그룹 회장 정수창 연강재단이사 김만제 포철회장등과 가깝고 언론계인사로는 손주환 서울신문 사장과 자주 만나는 편이다. 학계인사는 구본호 울산대 총장 윤정석(중앙대) 곽수일(서울대) 교수 등과 가깝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와도 교분이 있다.<정진석 기자>

◎전략 탐구/뉴 이미지 플랜/대화·타협 중시 「순리의 정치」 새시대 리더십으로

김윤환 신한국당 고문의 정치 좌우명은 「중용상덕」이다.

항상 치우침이 없이 중용을 지키고 덕을 쌓아 간다는 뜻이다. 중용은 순리와 통한다. 그러므로 허주의 정치미학을 좀 괜찮게 채색하면 이른바 「순리의 정치」가 된다. 우선 그가 취해온 정치적 선택부터가 그랬다. 구 민정계의 박태준 전 민자당최고위원과 막역한 관계이면서도 그는 김영삼 대통령을 밀었다.

개인적으로는 내각제를 선호하면서도 대통령중심제 고수가 불가피한 현실을 수긍해 왔다. 이를테면 대세의 흐름을 누구보다 존중해 왔다는 얘기이다.

주위에는 그같은 대세순응형의 행동양식을 못마땅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순리의 정치는 자기희생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인 만큼 결코 과소평가될수 없다는 게 허주측 주장이다.

실제로 허주의 정치행태는 독단적인 경우가 별로 없다. 그는 사람들의 얘기를 되도록 잘 듣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할 줄 안다. 소위 민주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소양이 다분하다고 그의 측근들은 자신한다. 이는 허주의 구시대적 이미지를 탈색하는 반론으로도 종종 등장할 것 같다.

□약력

▲연령:64세

▲출생지:경북 선산

▲학력:경북고, 경북대 문리대, 미 오하이오 주립대 신문대학원

▲주요 경력:문공부차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실장, 정무1장관, 민정당원내총무, 민자당원내총무·사무총장, 신한국당 대표위원, 10·11·13·14·15대의원

▲특장:친화력과 정치적 조정능력, TK를 중심으로 한 당내 기반

▲취약점:여권핵심부 및 민주계와의 긴장관계. 구 시대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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