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민주화” 주장 해석 엇갈려신한국당 이회창 상임고문의 대구발언이 또다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고문은 23일 대구의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당내 자율화와 민주화가 이뤄지지않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당내 민주화를 강조한 일반론적 얘기』라는 이고문측의 해명에도 불구, 『독불장군에겐 미래가 없다』는 19일 김영삼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화법이나 시점, 언행에 신중을 기하는 평소 이고문의 스타일에서도 그렇고 그가 그동안 김대통령의 거듭된 대권논의 자제지시에 몇차례 「소신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전례에 비추어 이같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고문의 이번 발언은 그의 대권전략과 관련,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그의 발언이 대권주자들을 겨냥한 김대통령의 경고메시지에 대한 「사실상의 반기」라는 점에서 이고문은 김대통령으로부터의 낙점보다는 자신의 이미지와 대중적 지지를 기반으로 대권에 접근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물론 김대통령과 대립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홀로서기에 무게중심을 두고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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