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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유럽의 보물」 이 베네치아 오페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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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유럽의 보물」 이 베네치아 오페라극장

입력
1996.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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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페니체 재건” 세계가 한마음/유럽의회·유네스코 등 특별계정 마련/파바로티도 “기금마련 공연 무료 출연”지난 1월말 내부수리중 불타버린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오페라극장을 재건하려는 국제적 노력이 활발하다. 이탈리아 국내는 물론 유엔기관인 유네스코가 특별계정을 마련하는 등 200년 넘게 「유럽의 보물」로 사랑받아온 건물을 되살리기 위해 세계가 나섰다. 「불사조」라는 뜻의 이름처럼 라 페니체는 잿더미에서 일어나 다시 힘차게 날 수 있을 것같다.

재건비로 최소 1억달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탈리아하원은 최근 1차 긴급자금 1,300만 달러의 국고지원을 승인했으며 유럽의회는 보조금을 내놓았다. 피닌베스트 그룹등 이탈리아 대기업들은 라 페니체 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영국 프랑스 미국에서는 민간단체가 모금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LA오페라, 러시아의 볼쇼이오페라 등 주요 오페라하우스도 돕고 있다. 세계적 음반메이저의 하나인 EMI는 라 페니체에서 초연됐거나 그 무대에 섰던 성악가들의 오페라 아리아를 수록한 음반 「오페라 어시스트」를 이 달 중순 출시, 판매수익금 일부를 보태기 시작했다.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라 페니체가 없는 베네치아는 영혼 없는 육체와 같다』며 재건비 마련 공연에 무료출연을 선언했다. 그와 베를린 필 상임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6월12일 이탈리아 페라라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라 페니체 돕기 음악회에 등장, 20년만에 처음으로 협연했다. 마시모 카치아리 베네치아 시장은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전체 재건비의 절반이 확보됐으며 4년 내에 새 건물이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 페니체는 1792년 건립 이후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등 베르디의 작품 5편과 도니제티, 로시니 등의 근세 오페라, 20세기 들어 브리튼, 프로코피에프,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이 초연된 현장. 아름다운 외관과 로코코풍의 화려한 내부, 완벽한 음향효과로 유명했던 곳이다. 그러나 화재는 많은 작곡가들의 육필악보, 마리아 칼라스의 초상화등 귀중한 자료까지 잿더미로 만들었다. 보금자리를 잃은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이탈리아 통신기업 STET의 기부금으로 세워진 천막극장에서 화재 53일만인 3월22일부터 다시 공연을 하고 있다. 라 페니체 관련소식은 인터넷(http://www.gpnet.it/fenice)에서도 볼 수 있다.<오미환 기자>

◎영선 셰익스피어 「햄릿」 등 초연 글로브노천극장 복원

셰익스피어의 「햄릿」 「리어왕」 「맥베스」등이 초연됐던 글로브 노천극장이 철거 352년만에 복원돼 문을 열었다. 런던의 템스강 남쪽 둑 위에 원래의 20각형 지붕으로 재현된 극장은 21일부터 재개관 기념으로 연극 「베로나의 두 신사」를 공연하고 있다.

1,394석 규모의 극장은 이 공연을 시작으로 일반에 선을 보인뒤 97년 5월 본격 개관할 예정이다. 1599년 준공된 극장은 1613년 셰익스피어의 「헨리8세」 공연중 발사된 포탄 2발이 지붕의 짚더미에 떨어지면서 전소, 이듬해 재건축됐으나 1644년 예술을 배격했던 올리버 크롬웰의 공화당정권에 의해 철거됐다.

복원에 앞장선 사람은 미국의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인 워너메이커(93년 사망). 49년 초라한 표지판만 세워진 극장터를 보고 실망한 그는 건축허가를 받아내고 기부금을 모아 90년 공사에 착수했다. 건축비로는 박물관 사무실 상점 등을 포함해 2,400만파운드(한화 30억원상당)가 들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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