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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어획시대/로열참치떼 찾아 아프리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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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어획시대/로열참치떼 찾아 아프리카로 간다

입력
1996.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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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용 남태평양 비해 육질 좋아 최고 횟감/“한마리 차 한대값” 고수익 어획으로 새 활로「로열참치」를 잡아라. 그동안 5대양에서 물량 위주의 어획에 열중해온 국내 원양업체들이 같은 크기지만 비싸게 나가는 황금생선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남태평양에서 잡히는 참치는 톤당 5,000달러선. 반면 아프리카 남단어장(미나미어장)의 참치는 톤당 3만달러선으로 무려 6배나 비싸다.

따뜻한 태양열 아래 살아가는 남태평양참치는 대부분 통조림용으로 넘겨진다. 그러나 1년 중 200일 이상 강풍을 동반한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서식하는 미나미어장의 참치는 거센 바다를 헤치는 엄청난 힘 만큼이나 고기 질이 뛰어나 최고의 횟감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우리 원양업계는 미나미어장의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원들이 몸을 밧줄로 묶고 조업해야 할 만큼 강풍에다 파도가 거세 그동안 뛰어들 엄두를 내지 못한채 태평양과 인도양 일대에서만 조업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각국마다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선포하고 경쟁적으로 입어료를 올리자 업계는 머리띠를 힘껏 동여매고 고부가어장으로 키를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나미어장에 첫 진출한 업체는 동원수산. 동원수산은 지난해초 3척의 어선을 이 어장에 투입했다. 이어 올들어 동원산업이 3척, 사조산업이 1척의 어선을 각각 파견해 어획에 나섰다. 이들은 현재 월간 척당 7톤가량씩의 수확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어장이라도 마음대로 어선을 투입할 수는 없다.

동원산업 원희 독항팀장은 『제대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10억여원씩의 비용을 들여 배를 개조해야 한다』며 『갑판 가드레일에 파도가 넘쳐들어오지 않도록 철판을 대고 서치라이트는 모두 지붕 위쪽에 부착하는등 30여곳에 걸쳐 보수작업을 한 다음 어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중해어장도 우리 업계가 본격적으로 어획을 늘리려는 어장. 등이 검은 「혼마구로」가 바로 지중해참치다.

가격은 미나미어장 참치만은 못하지만 톤당 2만달러선으로 남태평양 참치보다는 4배나 비싸다. 지중해어장의 참치는 특히 길이가 2∼3m씩으로 큰데다 무게가 300∼500㎏씩 나가기 때문에 한마리가 아반떼 1대 값이다.

이 일대에 진출한 우리 어선은 동원산업 사조산업 보성수산 선박 등 모두 30척. 우리 참치선단은 지난해의 경우 척당 20여톤씩을 수확했다.

그러나 각국의 참치어획이 급증해 어족고갈 문제가 대두되자 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가 지난해부터 국가별로 총어획량 쿼터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업계는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등 독자적으로 일정한 어획량을 확보하고 있는 대서양 인근국가들과 합작어획을 추진하고 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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