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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노먼 신드롬」/이상석 워싱턴특파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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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노먼 신드롬」/이상석 워싱턴특파원(기자의 눈)

입력
1996.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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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골프광이다.그는 지난주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있을 때도 TV에서는 눈을 돌린채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부근의 잭슨 홀에 있는 골프장에서 「알약(Pill, 골프공)」을 노리는데 전념했다.

공화당 전당대회후 라이벌 밥 돌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의 격차를 꽤 좁히고 있다.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클린턴 참모들은 불안하다. 그들의 「보스」가 강조해 온 「노먼 신드롬」을 떠올리면 한층 더 그렇다.

4월 중순, 한국 러시아 일본 등을 방문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가는 전용기에서 한 측근이 클린턴에 질문을 던졌다. 그 얼마전인 4월 14일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60회 US마스터스 마지막날 그렉 노먼이 닉 팔도의 대역전극에 무너져버린 데 대한 소감이 뭐냐는 질문이었다.

클린턴은 기다렸다는 듯 『그렉 노먼 얘기는 바로 내가 백악관 참모들에게 일일이 상기시켜 주고 싶은 일화』 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그런 뒤 전용기내를 돌며 보좌관들에게 「그렉 노먼」을 잊지말라고 당부했다.

누군가 『골프장에서의 실수에는 한계가 없다』고 말했다지만 대회 마지막 라운드까지 6타차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던 노먼이 눈깜짝할 사이에 팔도에 5타차로 밀려난 이날의 「역사적 사건」은 누구보다도 클린턴에게 섬뜩한 교훈으로 남아있음이 틀림없다.

눈물을 머금은 채 18번 홀을 내려온 노먼은 『모든게 나의 실수』 라고 실토했다. 다음날 유에스 에이 투데이는 「실수의 마스터(명수)」라는 1면 제목을 뽑았다.

「노먼 신드롬」은 재선고지의 등정을 눈앞에 둔 클린턴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두고두고 되새겨도 좋을 교훈이다.<시카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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