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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정신문화 불사 바람/연구기관 설립·학술대회 추진 등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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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정신문화 불사 바람/연구기관 설립·학술대회 추진 등 활발

입력
1996.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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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만해 등 역사인물 업적·사상 계승우리 역사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원효 일연 만해 등 고승과 불교계 인물에 대한 현창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불교계의 이른바 「정신문화불사」 바람은 한국사상사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불교의 정신문화를 올바로 계승하고 발전시키자는 의미에서 비롯돼 반향이 크다. 여기에는 그동안 법당건축이나 불상조성 등 건축불사 중심의 물질적이고 외형적인 포교에 대한 자성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영천 은해사는 고려시대 일연스님이 머무르며 「삼국유사」를 집필했던 인각사에 「일연학연구원」을 설립한다. 은해사주지 법타 스님이 원장을 맡을 연구원은 김영태(동국대) 김상영(중앙승가대) 정병삼(숙명여대) 교수 등을 연구위원으로 위촉, 10월10일 정식 출범한다. 연구원은 일연총서와 학술지 「일연학연구」를 간행하고 내년에는 대규모 학술대회도 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삼국유사의 산실인 인각사의 복원과 일연박물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은해사는 또 신라의 고승 원효 스님 탄생지인 경북 경산시 제석사와 설총의 성장지인 경산시 반룡사도 중창, 이들의 업적을 계승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는 조선시대 승과를 관장하던 교종판사의 집무실이자 춘원 이광수의 거처였던 관무헌 복원에 착수, 9월말 완공한다. 서울 신촌의 봉원사도 최근 구한말의 개화승 동인스님의 기념표석을 경내에 세운 데 이어 각종 기념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또 만해 한용운 스님이 머물렀던 백담사는 지난 6월말 발족한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중심으로 만해기념관 건립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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