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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그룹 차기 총수 조반니노(21세기로 뛰는 뉴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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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그룹 차기 총수 조반니노(21세기로 뛰는 뉴 리더)

입력
1996.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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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 탈피 예고 “이 재계 황태자”/32세 불구 괄목할 경영실적/사촌 장자 제치고 후계 지명이탈리아 최대 재벌 피아트 그룹을 창업한 아넬리가의 황태자. 이탈리아 경제의 미래를 짊어진 신세대 경영인. 피아트 그룹의 차기 총수 조반니 알베르토 아넬리(32·애칭 조반니노)에게는 이같은 수식어들이 붙어다닌다. 그만큼 그는 이탈리아 경제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조반니노는 그룹 경영에 참여한 93년 이후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리며 새롭게 부각한 재계의 신성이다. 그는 이탈리아 최대 스쿠터 제조회사인 피아트 그룹계열 피아조사 회장을 맡은 후 능력을 인정받아 올 2월 그룹총수직에서 물러난 삼촌 지아니 아넬리(75)로부터 아넬리가의 「후계자」로 지명돼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의 그룹총수 취임은 피아트사가 창업된 1899년 이후 두번째 전문 경영인출신 총수인 세자레 로미티 현회장(73)이 정년(75)이 되는 98년 말께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로미티 회장이 부패스캔들에 연루돼 있어 그의 취임시기는 의외로 앞당겨질지도 모른다.

조반니노는 이탈리아 기업 경영을 특징짓는 가족경영 탈피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개혁론자다. 그가 이런 주장을 펴는 데는 그의 개인적인 이력과 깊은 연관이 있다. 64년 밀란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을 미조지아와 테네시주에서 보냈으며 브라운대에서 수학한 뒤 도쿄(동경)의 한 은행에서 연수를 받았다.

그는 해외생활을 통해 경쟁과 시장경제의 장단점을 체득했고 자신의 체험을 기업 경영에 살려 적자에 허덕이던 피아조사를 흑자로 반전시켰다. 그가 가문에서 서열이 위인 사촌형 에두아르드(41·아넬리전회장의 장남)를 제치고 황태자로 「책봉」된 것은 이처럼 우연이 아니다.

조반니노는 『시장경제와 경쟁이 앞으로 피아트그룹은 물론 이탈리아 경제의 원칙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신념을 그룹 전체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그의 의지는 확고하다. 자신의 총수취임도 황태자로서가 아니라 능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대형차에서 소형차 생산으로 방향을 선회한 피아트호의 예비선장인 그는 99년 이탈리아의 소형자동차시장 개방을 앞두고 일본과 한국 자동차메이커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경영전략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탈리아 경제계는 그를 21세기 이탈리아 경제계를 주도할 인물로 미리 점찍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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