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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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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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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인류가 이룩한 큰 업적중 하나가 전염병퇴치였다. 여기엔 개인과 사회, 국가의 환경개선 노력이 큰 구실을 했다」 8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구상에서의 두창(천연두) 소멸을 공식발표하면서 덧붙인 선언이었다. ◆디프테리아 파상풍 소아마비 홍역 등이 그동안 현저히 감소되었는가 하면, 지역에 따라 아주 없어진 것 들도 있다. 그런데 최근 2, 3년전부터 사라졌던 전염병 일부가 다시 고개를 들어 WHO가 무척 분주해졌다. 94년부터 남미 동남아 아프리카에서 집단발생한 콜레라, 인도에서의 폐 페스트·말라리아, 인도네시아 르완다 러시아에서의 발진 티푸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국제의학계는 전염병의 재활이 끊임없는 인종·민족간 분규로 인한 난민발생,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한 잦은 인구이동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가 하면 공해로 파괴된 자연환경, 그리고 저개발국가의 개선될 줄 모르는 위생환경과 습관에 그 원인을 돌리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위생후진국으로 분류되고 있음은 큰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올들어 국내 첫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경기 강화의 60대 노인에게서 발병한 콜레라는 인근 포구에서 사먹은 소라와 새우 때문이었다. 발병지역이 지난해와 같아 당국은 북의 수해지역에서 균이 흘러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경우 80년대에 잠잠했다가 91년 충남에서 1백13명이 발병한 뒤 4년만인 작년에 68명이 발병해 국민을 놀라게 한바 있다. ◆올해엔 작년보다 20여일 앞서 발병한 것도 예사롭지만은 않다. 또 6월부터 개시된 북한샘물의 수입도 무심코 지나칠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공해오염으로 황폐일로에 있는 강과 바다, 주위의 청결에 더욱 무디어진 시민정신, 허점투성이의 식품위생 등을 생각하면 16년전(80년) WHO가 강조한 「환경개선노력」에 우리는 뒷걸음질만 쳐온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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