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지도부 대거 대구행 불구 부산과 갈등 여전 역효과만신한국당 지도부의 대구방문을 계기로 여권의 「뜨거운 감자」인 위천공단 조성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여권이 이 문제로 고심하는 이유는 공단조성여부를 놓고 현정권의 기반인 부산과 대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침체일로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 공단설립을 정부에 공식요청한데 반해 부산은 식수원인 낙동강오염을 우려, 극력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시간이 흐를 수록 두 지역간에 미묘한 경쟁심리까지 확산돼 점점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던 차에 22일 이홍구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대거 대구로 내려오자 당주변과 현지에선 『공단설립 추진계획이 발표될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왔고 김철 대변인은 『이대표의 결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를 더욱 증폭시켰다. 공단설립을 기정사실화한 야당의 비난논평과 부산출신인 김환의원의 당사방문 항의가 터져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표는 이날 현지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선낙동강수질개선 후공단조성검토」라는 당정의 기존입장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환경과 국민건강보호를 그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현실정치의 시각에서 본다면 여권의 기반인 부산쪽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그러자 대구출신의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범영남권 결속을 목표로 의욕적인 TK달래기에 나섰던 신한국당은 위천공단이라는 악재에 발목이 잡혀 주춤거리고 있는 양상이다.<대구=유성식 기자>대구=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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