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일단 와해돼도 재건·새조직 시도될듯/새로운 노선정립 위해 당분간 진통 불가피먼저 이번 사태를 자초한 한총련의 기존 지도부와 조직은 엄청난 비판여론에 의해 곧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고려대가 22일 학생회관내 한총련 사무실을 폐쇄키로 하고 몇몇 대학에서는 자동판매기 등에 대한 총학생회의 직영을 금지키로 하는등 한총련에 대한 대학측의 「고사작전」이 이미 가시화한 상태다.
여기에 일반 학생들은 물론 학생운동권 내부에서조차 불거진 「한총련 규탄」분위기도 한총련 몰락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운동권 출신이라고 밝힌 한 PC통신 이용자는 『한총련은 내부 민주화와 자체혁신, 개방적 사고부터 먼저 추구해야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서 한총련이 보여준 행동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일종의 「과격한 응석」에 지나지 않는다』고까지 비판했다.
한 운동권출신 사무관(30)도 『학생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어지교」라는 말처럼 일반 대중과의 교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한총련은 자기들끼리만 「북치고 장구치고」한 꼴이 됐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한총련의 몰락이 곧바로 학생운동의 전반적인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국사회의 특수 상황속에서 자리매김해온 학생운동인 만큼 그 생명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병국 고려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한총련이 한국 학생운동의 전부이지는 않다』며 『다만 향후 학생운동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자리매김을 위해 상당한 진통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도 불구, 한총련 집행부의 대부분이 검거되지 않은 만큼 향후의 재건 움직임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이종철 고려대 총학생회장(25)은 『한총련 집행부가 거의 잡히지 않고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한총련 조직이 완전히 와해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일반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하부조직」보강이 문제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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