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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학생들 당사 농성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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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학생들 당사 농성에 “곤혹”

입력
1996.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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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할수도 쫓아낼수도 없어 묘안 고심/친북 등 질책하며 “정부 책임 추궁” 설득국민회의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농성중인 서총련 학생들로 때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학생들을 강제로 쫓아내지도, 농성을 허용하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서총련 소속 남녀 대학생 9명은 21일부터 당사에서 지방학생 안전귀가, 연행학생 석방, 진상규명, 진상조사단 구성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강제진압전인 16일께 대국민 홍보차 연세대를 빠져 나온 학생들로 22일 상오에는 농성장소를 3층 대변인실앞에서 4층 총재실앞으로 옮겼다.

당의 한관계자는 『학생들의 농성을 받아들이면 안그래도 「색깔론」시비를 거는 여당이 이를 물고 늘어질게 뻔하고 그렇다고 도와달라고 찾아온 학생들을 매정하게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곤혹스러워 했다. 더욱이 진압작전중 부상한 의경이 21일 숨져 악화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한광옥 사무총장은 이날 상오 학생들을 면담, 『학생들의 주장과 시위방법에 동조하지 않지만 사태를 악화시킨 정부의 책임을 국회에서 추궁하겠다』며 당사에서 나가줄 것을 설득했다. 배석했던 내무위 소속 김옥두 의원은 학생들이 「연세대 항쟁」이라 표현하자 『항쟁은 무슨 항쟁이냐. 그동안의 친북발언을 반성해야 한다』고 학생들을 질책하며 농성을 풀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국회상임위 활동결과를 지켜본뒤 태도를 결정하겠다며 막무가내로 버티고 있다. 정동영 대변인은 『그냥 두고 보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8명의 달갑지 않은 「대학생손님」을 맞은 민주당도 당직자들이 아예 당사를 떠나버리는 등 난처한 모습이 역력했다.<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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