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추격받는 클린턴 서둘러 책 출간

◎가을 예정 앞당겨… 현직 대통령 첫 저서 반응 관심「저서발간으로 밥 돌 공화당 대통령후보의 추격기세를 잠재우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22일 「희망과 역사 사이―21세기를 향한 미국의 도전에 응하며」라는 제목의 저서를 「서둘러」 출간했다. 당초 선거운동이 본격 개시되는 가을에 나올 예정이던 이 저서는 클린턴이 민주당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26일의 시카고 전당대회 개막에 맞추어 앞당겨 출간된 것이다.

이 책은 미 대통령이 현직에 있으면서 저서를 내놓은 최초의 사례인데다가 클린턴이 92년 대선을 앞두고도 책을 발간,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 적이 있어 서점가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출판사인 랜덤하우스는 이 저서가 선거용 책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이 지난 18개월동안 대통령으로서 행한 일반 연설이나 작성한 논문외에도 선거운동과정에서 행한 연설까지를 포함하고 있어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는가를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주제도 「작은 정부로」 등 선거유세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 책은 또 「기회」 「책임」 「지역사회」 등 3부로 구성돼 있는데 이 주제들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앨 고어 부통령의 손을 맞잡고 외치게 될 선거표어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