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 공약·간담회 등 “고단위 처방”신한국당이 대대적인 「TK(대구·경북)공략」에 나섰다. 이홍구 대표와 강삼재 사무총장, 이상득 정책위의장 등 당지도부는 23일 대구동을(위원장 서훈)과 서갑(〃백승홍)지구당 개편대회에 대거 참석한다. 사실상 당지도부가 대구로 옮겨온 셈이다. 여기에 이회창, 박찬종 상임고문과 이만섭 서석재 황병태 백남치 박세직 의원 등 10여명의 중진들도 합류한다.
이와 함께 이대표와 강총장은 22일 현지에 내려와 각각 현지언론과 간담회를 통해 포항 영일만 신항건설 등 10여건의 지역개발계획을 발표했다. 23일에는 이대표가 개편대회를 전후해 지역공단을 방문하고 중소상공인초청 정책간담회도 갖는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다양한 행사와 「선심성」공약은 대선을 1년4개월이나 앞두고 있는 하한정국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물론 지역구도상 내년 대선의 최대 승부처이면서 반여당기류, 이른바 TK정서가 팽배한 이 지역이 신한국당의 집중공략대상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신한국당이 이처럼 조기에 TK달래기를 시도하는 데는 각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TK정서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대선전략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수도 있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도산율, 지하철완공지연 등 지역발전 지연에다 위천공단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 정권의 기반인 PK(부산·경남)와의 갈등때문에 TK정서가 계속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선거에 즈음한 대증요법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이제는 보다 장기적인 고단위처방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최근들어 TK파고들기에 부심하고 있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행보를 의식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여권의 이같은 노력이 앞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만큼 TK정서의 뿌리는 깊고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대구=유성식 기자>대구=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