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국적 가수 첫 한국 공연한국문화를 일본에 알리는데 크게 공헌한 시인겸 수필가 고 김소운의 외손녀 사와 토모에(택지혜·25)가 일본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9월 서울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문화체육부는 19일 일본 국적인 사와에게 외국인 공연허가를 내준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공연조건은 『엔카(연가)풍의 노래와 일본어 가창은 할 수 없고 자극적·퇴폐적, 또는 저속한 언행·동작을 하지 말 것』으로 돼있다.
사와는 9월10일 서울 대학로 라이브소극장에서 공연을 갖고 자신이 작곡한 팝풍의 노래를 한국말로 부를 예정이다. 「한일을 잇는 우정의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김소운 추모문학의 밤」을 겸한 이번 공연에서는 김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들도 소개된다.
김시인의 딸인 재일동포 김영 목사와 일본인 고 사와 마사히코(택정언) 목사 사이에 태어난 그는 일본 한국 미국등에서 자라 3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김목사 부부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한국문화 전파와 재일동포 민권운동의 후원활동으로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사와는 미국에서 고교 시절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고 95년 명문 도쿄(동경) 예술대학 음악학부를 졸업한 지성파 가수로 올해 세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졸업논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음악」은 이데올로기에 의해 관리되는 북한의 음악과 한국 찬송가의 유사성을 분석해 도쿄예대 최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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