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자유주의” 넘어 새질서 모색21세기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공산주의의 몰락과 자유주의의 위기로 요약되는 세기말의 흐름을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21세기 세계질서를 전망한다. 뉴욕주립대 교수이자 세계사회학회장인 이매뉴얼 월러스틴(66)은 공산주의의 붕괴는 사실상 프랑스혁명이 탄생시킨 자유주의의 참담한 패배를 의미한다는 논리를 토대로 「자유주의 이후」의 새 이데올로기를 제시한다.
공산주의의 몰락은 왜 자유주의의 패배를 의미하는가. 배금사상, 빈부갈등, 인종차별, 환경파괴, 도덕적 타락 등 자유주의체제 아래에서 드러난 여러 단점과 치부를 그나마 가려주었던 경쟁적 상대가 사라졌기 때문에 공산주의의 몰락은 결과적으로 자유주의의 약화로 이어진다. 공산주의의 몰락이 가져온 80년대말의 지정학적 변화를 자유주의의 승리와 그에 따른 평화와 안정의 보장으로 평가한 일반적인 시각과는 달리 지은이는 이제 세계는 무질서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자유주의의 승리」가 아닌 「자유주의 이후」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새로운 체제가 태동하기 위해서는 500년 역사를 가진 자본주의체제의 문제점의 해소가 전제돼야 한다. 즉 대안적 체제는 착취와 불평등, 인종과 종족간의 적대감, 생태학적 위협없이 부를 창출하는 사회구조를 지향하는 신마르크스주의로 귀결된다. 자본주의 세계체제에서는 타인을 착취하지 않고는 어떠한 부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의 한국과 관련된 이슈, 예컨대 「냉전이 끝난 마당에 세계의 근본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등 몇가지 주요한 관심사도 다루고 있다. 경남대 강문구 교수가 번역했다. 당대간·1만원<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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