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항만 확충과 직결”/가덕신항 등 앞당겨 착공/국제물류센터 집중 육성「21세기 해양대국」의 닻이 올랐다.
해양수산부는 항만시설 확대를 최우선사업으로 삼고 신항만건설촉진법등 관련법 제정을 추진하는 한편 재정경제원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동아시아의 해상물동량 증가추세에 맞춰 새 항만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해양개발과 국가경제력 향상은 항만확충과 직결된다. 항만적체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매출액중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7.4%(95년기준)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7% 일본의 11.3%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더욱이 일본이나 중국의 항만으로 갈 컨테이너 1대를 환적유치할 경우 200달러의 부가수익이 발생한다. 승용차 1대를 수출해 얻는 순이익보다 많다.
그러나 현재 수출입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국내 27개 항만의 처리능력은 연간 2억8,000만톤에 불과, 32%의 적체율을 보이고 있다.
해양부는 이같은 항만적체율을 해소하고 동북아 해운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우선 기존 개발계획이 수립돼 있는 7개 신항만을 앞당겨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해양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항만은 부산가덕신항 인천북항 새만금신항 목포신외항 울산신항 포항영일만신항 보령신항으로 완공될 경우 연간 총 2억톤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해양부는 우선 올해말까지 가덕신항·인천북항·포항영일만신항·목포외항등 4개 신항만의 사업시행자를 확정,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어 99년부터 새만금신항 울산신항 보령신항 등 3개항을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부산항의 컨테이너화물 처리실적은 세계 5위이나 컨테이너 전용선좌 시설은 7선석으로 세계 20대항만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부는 부산항과 인접해 개발하는 가덕신항은 동북아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들이 중간기착하는 국제물류중심환적센터(HUB PORT)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단순히 국내 물동량을 처리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국제컨테이너선들의 중간기착지로 활용한다는 것.
해양부는 가덕신항을 컨테이너 전용항구로 육성할 경우 일본-동남아, 미국―중국 등을 오가는 컨테이너선들을 기착시켜 2011년이면 연간 3,200억원의 항만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해양부는 산술적으로는 현재 추진중인 이들 7개신항만만 완공되면 항만적체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으나 2005∼203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완공되는데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커지면서 해상물동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규항만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양부의 관계자는 『싱가포르와 일본등 기존 국제적인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는 국가 뿐만 아니라 중국등 인근 신흥개발국가들이 대대적으로 항만확충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칫 항만투자를 게을리 할 경우 해양낙오국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새 항만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