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작가의 최근 작귄터 그라스, 마르틴 발저 등과 함께 전후 독일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렌츠의 최근작 모음. 금년 초에 낸 작품집으로 6편의 중·단편을 담고 있다. 대표장편 「독일어 시간」을 제외하고는 국내에 작품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렌츠는 일상을 소재로 사회풍자가 깔린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능한 작가이다. 이 작품집에서도 연애를 세금공제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 생활고에 얽매인 고학력 실업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문학비평계나 군대 등의 우스꽝스럽고 비인간적인 모습이 희화적으로 그려진다. 소설의 한 가운데는 일그러진 사회를 거부하지도, 그렇다고 그 사회구조를 적극적으로 재생산하지도 않는 고독한 인간이 자리잡고 있다. 김재혁 고려대 교수가 옮겼다. 예문간·5,800원<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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