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타·다자와호 “에메랄드빛 장관”/매년 8월에 개최 간토대축제도 볼만계곡을 따라 노랗게 더께가 앉은 유황 침전물 위로 98도의 시퍼런 온천수가 용솟음친다. 매캐한 유황 냄새에 허연 수증기가 주변 산자락을 휘감아오르는 사이사이 까마귀 울음 소리가 기이하다. 일본 아키타(추전)현 다마카와(옥천)온천. 동맥경화와 류머티즘은 물론 암 치료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한겨울에 눈을 맞으며 즐기는 노천 온천이 일품이다.
아키타현은 일본에서도 잘 가게 되지 않는 북동부의 산 좋고 바다 좋고 인심 좋은 동네다. 사시사철 온천과 골프장이 유명하고 4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사통팔달의 산뜻한 2차선 도로를 따라 하염없이 달리다 보면 그림같은 호수들이 손짓한다. 도와타(십화전)호는 화산 분화구에 생긴 칼데라호수로 둘레 46㎞, 최고수심 360m인 일본 최대 호수의 하나.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멀리 모였다 흩어지는 운무 사이로 펼쳐지는 에메랄드 빛 물결이 일품이다. 봄 벚꽃과 가을 단풍 때가 더욱 근사하고 유람선으로 돌아볼 수도 있다. 특히 한여름에는 주변 온도가 20도 내외로 가을같다. 수심 423.4m로 일본에서 제일 깊다는 다자와(전택)호는 자신의 아름다움에 취해 용이 되고 말았다는 다쓰코(진자) 처녀의 전설 탓인지 고요하면서도 신비롭다.
아키타는 일본의 「깡촌」으로 통한다. 그런 만큼 오히려 대도시나 유명관광지와는 달리 일본문화의 전통이 곳곳에 녹아 있다. 여관엘 들어서면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일본식 다도로 접대하는 녹차가 좋고 전통문양으로 꾸민 목조 실내장식은 비즈니스호텔의 삭막함에 지친 나그네를 달래준다.
특히 매년 이달 4일부터 7일까지는 일본의 지방축제인 간토(간등)마쓰리가 열려 아키타시 중심가 8차선 도로를 온통 북소리와 환호로 채운다. 이 축제는 46개의 등불을 매단 대나무 장대를 들고 행진하는 형식으로 아오모리(청삼)·센다이(선태)와 함께 일본 3대 마쓰리의 하나다.
마쓰리가 조직력과 역동성을 말해준다면 가쿠노다테(각관)민속박물관의 전시품들은 일본적 균제미를 자랑한다. 특히 산벚꽃나무 껍질로 만든 차통, 벽걸이 같은 목공예품은 일본적 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가족과 함께 아키타를 찾는다면 동광산 내부를 박물관으로 꾸민 마인랜드와 제주도를 빼닮은 서부 해안도 좋은 구경거리다. 서울과의 국제선 정기노선도 곧 개설될 전망이다. 문의는 일본국제관광진흥회 서울사무소 (02)732-7525∼6.<아키타=이광일 기자>아키타=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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