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대구 전대 검토” 등 반여 정서 달래기/국민회의DJ 핵심측근 투입 정면돌파 전략/자민련다수 원내 바탕 “지역개발사업” 대응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3당간에 정치적 무주공산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지역 선점경쟁이 뜨겁다.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 등은 모두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이 지역의 지지기반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무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TK껴안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각당은 특히 TK지역과 연고가 있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최근 각각 사형 및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것과 관련, 민심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신한국당은 반여권성향의 TK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23일 예정된 이홍구 대표의 대구방문을 앞두고 지역숙원사업 약속등 「선물보따리」를 마련중이다. 국민회의는 김대중 총재가 최근 경북 포항을 방문하고 자신의 핵심측근들을 이 지역 조직책으로 투입하는 등 TK벽 허물기를 위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에서 원내의석이 가장 많은 자민련도 신한국당의 TK공략에 대응, 지역개발사업에 본격 나섰고 박철언 부총재는 21일부터 「우리·문화역사기행」이란 이름으로 열흘동안 TK지역 순방에 들어갔다.
신한국당의 고위관계자들은 23일 대구 동을(조직책 서훈) 및 서갑지구당(조직책 백승홍)개편대회에 대거 참석, 현지에서 지역 중소상공인들과 정책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국당은 또 이대표의 방문에 맞춰 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민원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손학규 제1정조위원장은 『내년도 전당대회를 대구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국민회의는 19∼20일 이틀동안 경북 포항에서 전국지구당 청년간부수련회를 열었다. 김대중 총재는 이 행사에 참석, 『영남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유없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며 『내년에도 또다시 「우리가 남이가」라는 마음으로 투표하면 3국통일 이래 나라를 하나로 지켜온 조상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역감정 타파를 역설했다.
이를 신한국당이 『DJ가 한총련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 대권활동만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런 현상』이라고 비난한 것도 이 지역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국민회의는 또 고향연고를 내세워 권로갑 지도위부의장을 안동을 지역구 조직책으로 내정했으며 권부의장과 여권출신인 박정수 부총재에게 각각 경북도지부장및 대구시지부장을 맡겼다.
자민련의 박종근 대구시지부장은 21일 당무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신한국당이 지구당개편대회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대구·경북지역 파고들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대응방안을 촉구했다. 박철언 부총재는 이날부터 경주―포항―안동―상주―청도―영천 등을 순회하며 원외지구당위원장 및 지역당원들과 만나 지역여론을 들을 계획이다.
이에대해 당일각에서는 박부총재 개인차원의 세확장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박부총재는 최근 김종필 총재를 찾아 자신의 순방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민련내 TK지역 출신 의원들은 총선이후 한달에 한두차례 모임을 갖고 지역개발방안을 논의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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