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때 제거 수세미·말하는 열쇠·칫솔살균기…/개장 5일만에 52만명 몰려 “북새통”/매출도 당초 목표액 30억 벌써 초과/외국인 바이어까지 가세 주문쇄도「제품만 좋으면 중소기업들도 성공할 수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16일부터 22일까지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에서 열고 있는 「우수중기 제품전」이 밀려드는 소비자들로 날마다 즐거운 비명을 참지 못하고 있다.
전시장측의 당초 목표는 하루 5만명씩 1주일간 35만명을 유치, 총 3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 그러나 16일 개장 첫날인데도 불구, 7만여명이 몰려들어 행복을 예감한뒤 17일 10만여명 18일 20만여명 등 20일까지 52만여명의 시민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특히 주말인 17∼18일에는 32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8,300평의 전시장이 발디딜 틈조차 없이 북새통을 이루기까지 했다.
매출도 예상액수를 초과, 20일까지 32억7,000만원의 상품이 날개돋친듯 팔려 당초 목표 30억원을 개장 닷새만에 달성했다. 158개 참여업체가 평균 2,000만원씩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이같은 성과는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적절히 긁어주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주도하고 있다. 세제없이 기름때를 제거하는 수세미, 말하는 열쇠,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칫솔살균기, 캠핑용 자가발전기, 수동기어를 자동기어 방식으로 이용하는 변속기 등 갖가지 아이디어 상품이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대림섬유는 식용유 찌든때 등기름 등을 제품무게의 15배까지 빨아들이는 기적의 수세미 「나라도」를 선보였다. 주부들이 「나라도」를 사용하면 세제없이 설거지를 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미용은 물론 가정폐수까지 원천봉쇄하게 된다. 이때문에 「나라도」는 주부들의 인기를 독차지, 20일까지 1만5,000여개 1,500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말하는 열쇠」를 선보인 덕풍물산의 판매대도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덕풍물산은 네자릿수 번호만으로 열쇠없이 문을 여닫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이 열렸을 경우 사람의 목소리로 『문이 열렸습니다』라고 알려주는 말하는 열쇠 「보이콤」을 세계최초로 개발, 출품했다. 보이콤은 특히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아 독일과 남아공의 바이어들이 대당 300달러가 넘는 기계를 즉석에서 2,000대이상 주문하는 등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94년 칫솔살균기 「덴티오」를 개발하고도 부도로 쓰러졌던 에릭슨 전자도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동안 「덴티오」의 판매및 계약액은 2억1,000만원으로 에릭슨 전자가 올들어 전시회 직전까지 기록한 매출액의 60%를 넘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밖에도 자동차 배터리에서 전기를 끌어와 자동차만 있다면 설악산에서도 TV 노트북 VTR 등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아메코하우징사의 「자동차 파워인버터」, 쑥으로 옷을 다리는 제일통상의 「슈슈 다리미」, 수동기어에 일일이 변속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하게 하는 「오토핸드」 등도 전시회를 빛내는 아이디어상품들이다.
한편 전시장측은 21일 『이번 전시회의 예상 관람객과 매출액을 65만명과 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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