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비 국산화·가격 하락에 이용자 증가/전파관리국 허가받고 지정주파수 지켜야전파를 통해 정지화상을 송수신하는 영상통신(SSTV)이 아마추어무선(햄)의 새로운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92년까지만 해도 영상통신장비는 전량 수입되는 데다 60만원이상의 고가로 이용층이 한정됐으나 최근 4만원대의 국산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영상통신을 이용하는 햄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영상통신이란 사진 자료 등 정지화상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디지털정보를 아날로그로 바꿔 전파로 보내는 것이다. 음성으로만 통화하던 햄들은 영상통신을 통해 상대방의 사진을 받아보거나 관광지의 전경을 주고 받음으로써 재미를 더할 수 있다.
현재 국내서 영상통신을 이용하는 햄은 대략 1,000여명.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최근의 증가추세로 볼 때 3∼4년이 지나면 전체의 3분의 1정도가 영상통신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햄들은 영상통신을 통해 주로 교신장면을 주고 받고 교신확인(QSL)카드를 교환하거나 관광지를 소개하면서 약도를 알려주기도 한다. 또 컴퓨터를 활용해 사진 속에 글자를 편집, 기념이 될만한 것들로 만들어 보내주기도 한다.
햄이 연결되는 곳이면 어느곳과도 영상통신이 가능해 외국과 교신할 경우 재미를 더해준다. 교신자들이 자신의 국가나 지방의 특색을 사진과 함께 소개, 햄을 통해 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영상통신을 하면서 받은 40여점의 사진을 보유하고 있는 이길락씨(34·경기 고양시 백석동)는 『영상통신은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어 장난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과의 친근감을 깊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통신을 하려면 컴퓨터와 컴퓨터의 디지털정보를 아날로그신호로 바꾸는 인터페이스, 이 정보를 전파로 보내는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한다. 인터페이스는 담뱃갑 크기로 컴퓨터와 햄 장비를 연결하는 케이블의 중간에 설치한다. 소프트웨어는 5종정도 나와 있으며 PC통신을 통해 무료로 전송받아 이용할 수 있다.
이용방법은 스캐너로 사진 자료 등을 컴퓨터에 입력시킨 뒤 햄장비를 연결하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전송하면 된다. 상대방도 똑같은 장비를 갖춘 컴퓨터로 전송받아 프린터로 출력하면 된다. 물론 컬러로도 가능하다.
다만 영상통신을 이용하려면 전파관리국에 영상통신 이용을 신청, 허가받아야 한다. 또 영상통신만 가능한 주파수대가 별도로 지정돼 있으므로 아무 주파수대에서나 통신하는 결례를 범해서는 안된다.<선연규 기자>선연규>
◎이동국/상대방에 호출 명칭 정확히 알려줘야/차량이동국 운용땐 배터리 점검 필수
93년 행정규제철폐 조치의 하나로 아마추어무선국의 이동운용에 관한 규제가 철폐되면서 색다른 햄이 대거 등장했다. 고정국과 이동국의 구분과 제한이 없어지고 안테나 길이나 스티커 부착 등에 관한 규제가 없어져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가 이동국이다. 휴대용 무선기(일명 핸디 트랜시버)에서부터 차량을 이용한 육상 이동국, 요트나 선박에 차린 해양이동국, 심지어는 항공이동국까지 등장했다.
이동국을 운용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호출명칭이다. 어느 지역에서 무선국을 운용하고 있는지 상대국에 분명히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요트나 선박에 설치, 운용할 때도 「마린 모빌」 등처럼 호출명칭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이동운용 중에는 사고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파수의 변화를 미리 기억시켜 원터치방식으로 운용해야 한다. 또 무선기를 손에 잡지 않고도 통화할 수 있는 핸드프리기능이 있는 마이크를 설치하는 게 안전하다. 특히 반드시 퓨즈를 설치해 과전압을 차단시킬 수 있게 하고 안테나는 사용주파수에 따라 적당한 크기로 설치해야 한다. 차량이동국을 운용할 때는 배터리용량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배터리를 점검해야 한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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