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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뒤처리에 달렸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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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뒤처리에 달렸다(사설)

입력
1996.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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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캠퍼스에서 「9일투쟁」을 전개한 이후 한총련은 달라질 것인가. 한총련의 지도부가 정말로 순수한 대학생들이고 그들이 전개한 것이 그들의 주장처럼 참된 학생운동이었다면, 의당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지도부는 사퇴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1만명이상의 대학생들을 「9일투쟁」에 끌어들여 근 6천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혀가고 4백명이상이 구속을 당할 처지에 놓였고 수백명의 부상자를 냈다면, 학생운동을 잘못 이끈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그러나 사태는 우리들의 희망대로 전개될 것같지 않다. 이번 폭력사태를 총지휘한 한총련의장 정명기씨(23·전남대 해양학과 4년)는 연세대 농성장이 경찰에 제압당한 20일 하오 한 TV에 단독 인터뷰를 자청, 앞으로 한총련은 화염병 시위도 계속하고 친북·반정부의 현 투쟁노선도 사수하겠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연세대 농성장을 탈출한 한총련 전위대 1백여명은 경찰진입이 곤란한 명동성당으로 들어가 21일에도 똑같은 슬로건을 내걸고 농성시위를 계속했다.

한마디로 공권력의 힘에 밀려 「작전상 후퇴」를 했을 뿐 그들의 「초지」를 관철하겠다는 선언이다. 북한과 연계된 주사파로서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앞세워 우리의 합법적인 정부를 타도하려는 체제전복 세력으로서의 활동을 계속할 것임을 재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이 점을 똑똑히 봐야 한다. 특히 한총련사태의 처리방향은 여기서 가닥을 잡아야 한다. 「구속 최소화」 「훈방」을 이해못하는 바 아니나 자칫 이 엄청난 부담과 희생이 또 하나의 시행착오로 끝날 위험이 있다.

물론 한총련지도부는 이번 「투쟁」에서 모처럼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 그래서 한동안은 지하로 잠복해 공안당국의 검거선풍의 예봉을 피하기 위한 전략전술을 펼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한총련의 지도부가 달라졌다고 본다면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고 또 멀지않아 그들에게 기습을 당하는 낭패를 모면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친북·이적집단인 한총련의 지도부를 뿌리뽑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를 갖고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

그러자면 이 난제를 공권력에만 맡겨서는 안된다. 김영삼 대통령이 대학총장들에게 당부했듯이 교수들이 한총련 지도부의 친북·이적성을 척결하는데 팔걷어붙이고 나서 절대다수 학생들이 주사파를 맹신하고 맹종하는 것부터 차단해야 한다. 학부모들도 내자녀들이 한총련지도부의 꾐에 빠져 체제전복을 겨냥한 시위대의 전위 노릇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경찰은 모든 수사력을 동원, 이번 기회에 한총련의 배후세력, 핵심지도부를 일망타진해 친북과 이적의 학생운동이 이 땅에서 다시는 발붙일 공간을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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